갈 길 먼 인천시립미술관, 소장품 확보 과제

변성원 기자 2025. 9. 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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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뮤지엄파크, 2028년말 개관 목표
학익동 소재…올 시공사 정해 착공 계획

시립미술관 포함…지역 최초 조성 관심
法따라 최소 '100점 이상'만 등록 가능
시, 현재 19점 확보…내년 20억원 투입
▲ 인천뮤지엄파크 조감도 /사진제공=인천시

인천 최초의 시립미술관을 포함한 복합문화공간 '인천뮤지엄파크'가 2028년 개관을 목표로 본격적인 발걸음을 뗐으나, 전시의 핵심인 소장품 확보 수준이 극히 미비해 내실 없는 개관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인천시가 확보한 시립미술관용 소장품은 단 19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학익동에 연면적 3만 8889㎡ 규모로 조성되는 인천뮤지엄파크의 시공사를 연내 선정하고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시립미술관과 박물관, 예술공원이 어우러지는 이 사업은 지난 4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하며 급물살을 탔다. 그간 인천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시립미술관이 없어 '문화 불모지'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문제는 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줄 작품 수집 현황이다. 시는 지난해 1억 9680만 원을 들여 강광, 정문규 등 인천 연고 작가 9명의 작품 19점을 구입한 것이 소장품의 전부다. 현행법상 미술관 등록을 위해서는 최소 100점 이상의 작품이 필요하다.

시는 개관 전까지 총 110억 원을 투입해 약 300점의 작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내년 예산에 20억 원을 편성해 수집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는 타 광역시 공립미술관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2022년 기준 서울시립미술관은 5277점, 부산시립미술관 2940점, 광주시립미술관은 5266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인천의 목표치는 이들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예산 규모와 소장품 수의 한계로 인해 인천만의 차별화된 전시 기획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시는 단순한 양적 팽창보다는 기획전과 주제전 중심의 운영을 통해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미술사에 대한 조사 연구를 병행하며 시립미술관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단계적인 예산 투입과 작가 발굴을 통해 내실 있는 미술관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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