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다급했던 순간 '우르르'
[앵커]
탁구장에서 심판을 보던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심정지가 두 번이나 올 정도로 위급했는데, 때마침 옆에 '은인'이 있었습니다. 휴가 중이던 경찰관이 심폐소생술로 살렸습니다.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경기도 하남의 한 탁구장입니다.
심판을 보던 50대 김모 씨가 갑자기 쓰러집니다.
놀란 회원들이 몰려들고,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곧장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남성의 지휘에 따라 다른 회원들은 다리를 주무르고 맥박을 확인하며 힘을 보탭니다.
15분 뒤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그사이 김씨는 두 차례 심정지를 겪은 상태였습니다.
관상동맥 세 개 중 두 개가 막힌 급성 심근경색이었습니다.
[김모 씨 : 사망했어도 도저히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만약에 119가 오기 전까지 적절한 CPR을 하지 않았다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었다고…]
김 씨를 살린 건 휴가 중이던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박상현 경감입니다.
박 경감은 한 달 전 심폐소생술 재교육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현/서울경찰청 기동대 경감 : (심장이) 멈췄다가 다시 뛰고 멈췄다가 다시 뛰고. 일단은 숨을 쉬게 해야 된다. 119 올 때까지 무조건 심폐소생술을 해서 숨을 쉬게 해야 된다.]
당시 곁에서 심폐소생술을 도운 또 다른 회원 중엔 한의사도 있었습니다.
서로 직업도 나이도 모르는 얼굴만 아는 사이였지만 위기의 순간에 힘을 합쳐 한 생명을 구한 겁니다.
[박상현/서울경찰청 기동대 경감 : 당연히 이제 해야 될 일이고 제가 안 했으면 다른 분도 와서 했을 거다…]
김 씨는 다시 탁구를 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김모 씨 : CPR을 배우신 경찰관 한 분이 계셔가지고 진짜 천운으로 여러 사람 도움을 받아서 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김씨는 자신도 누군가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며 심폐소생술을 배우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영상편집 박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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