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 뒤 이민노동자 120만명 사라졌다

정유경 기자 2025. 9. 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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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뒤 6개월 만에 미국 노동시장에서 120만명 가량의 이민노동자들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에이피(AP) 통신은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의 인구조사 예비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불법체류자·합법체류자를 합쳐 약 120만명의 이민자 노동 인력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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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위축…현장에선 인력 부족 여파 감지
“이민세관단속국 단속 탓 수확 늦어 작물 버려”
건설업계도 인력난…“일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지난달 9일 미국 북부 메인주의 한 야생 블루베리 재배농장에서 한 일꾼이 블루베리를 수확하고 있다. 해링턴/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뒤 6개월 만에 미국 노동시장에서 120만명 가량의 이민노동자들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에이피(AP) 통신은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의 인구조사 예비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불법체류자·합법체류자를 합쳐 약 120만명의 이민자 노동 인력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 불법체류 인구가 사상 최고치인 1400만명을 기록한 뒤 처음으로 전체 이민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기록이다.

스테퍼니 크레이머 퓨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이번 감소 원인이 자발적 귀국, 추방 회피, 실제 강제 송환, 통계상의 누락과 같은 여러 이유 중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이민자 감소 현상이 실제로 나타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민자 감소로 노동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민자는 미국 노동시장의 거의 20%를 차지한다. 농업과 어업, 임업 종사자의 45%가 이민자다. 건설노동자 가운데는 30%가, 서비스업 종사자는 24%가 이민자다. 또 요양보호사의 43%가량이 이민자여서 돌봄 위기도 제기된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노동경제학자인 피아 오레니어스는 “보통 미국 내 신규 일자리의 최소 50%를 이민자에게 의존해왔다”며 “최근 몇년간 국경을 넘어 들어오던 수백만명의 노동 흐름이 사실상 멈추면서, 일자리 창출 능력이 크게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도 인력 부족 여파가 감지된다. 텍사스주의 옥수수·목화 밭에서는 수확이 임박했지만, 가공 공장에 투입할 일손이 모자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장노동자 권익보호 단체인 내셔널팜워커미니스트리에서 일하는 엘리자베스 로드리게스는 에이피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이민 단속 때문에 농장 일손이 부족하다며 “지난 5월이 수박과 멜론을 수확하는 시기였는데 이민세관단속국의 단속 탓에 수확이 늦어져 상당수 작물을 버려야만 했다”고 증언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감귤·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리사 테이트는 “올해 들어 작업반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봄 인근에서 수십명의 지역 농장 노동자가 단속반에 체포되기도 했다.

건설업계 역시 인력난에 직면했다. 미국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도시 중 절반가량에서 건설 일자리가 줄었다. 건설협회 소속 경제학자인 켄 사이먼슨은 “건설업 일자리가 정체되거나 감소세다. 건설업체들은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려 하지만 이민 단속 탓에 일하겠다는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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