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정부 민정수석, 문재인정부 검찰총장 '통일교 변호 자문'

이자연 기자 2025. 9. 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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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이자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첫 민정수석, 이재명 대통령의 연수원 동기. 또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취재하게 된 겁니까?

[기자]

제일 먼저 정황을 포착한 건 김오수 전 검찰총장입니다.

지난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통일교의 유착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 초기에 JTBC에 익명의 편지가 왔습니다.

제보자는 자신이 통일교 신도라면서 "김오수 전 총장이 경기도 가평의 통일교 궁에 와서 고위 간부들과 특검 수사 관련 논의를 했다"고 적었는데요.

취재해 보니 김 전 총장이 있는 중앙N남부 법률사무소의 대표 변호사 중 한 명이 김건희 특검의 박상진 특검보였습니다.

김건희 특검의 특검보는 모두 네 명인데, 박 특검보는 통일교 수사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박 특검보는 이에 대해 "김 전 총장과 특검 출범 뒤 만나거나 연락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전 총장은 전직 검찰총장인 만큼 다른 검찰 출신의 특검보나 파견검사들과도 과거 인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입수한 통일교 내부 문서엔 김 전 총장의 자문 정황이 나타나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중순쯤 김 전 총장은 취재진에게 '한학자 통일교 총재 사건 수임 사실 없습니다'라는 문자 답변을 보낸 뒤 연락을 차단했습니다.

사무실도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다만 통일교 내부 관계자를 통해 "김 전 총장이 비밀리에 자문 형식의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내부 '법무 보고서'를 확보한 건데요.

원본을 확인했으나, 취재원 보호를 위해서 cg로 재구성해서 보여드립니다.

지난달 27일 오전 9시에 김오수 전 총장 미팅이 있었다면서 그 내용이 자세히 기록돼 있던 겁니다.

또 김오수 전 총장이 자문 중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녹취파일도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연수원 동기이자,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변호한 강찬우 변호사의 이름도 해당 문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 전 총장이 조금 전 JTBC에 입장문을 보내왔는데요.

"본인이 비공식으로 자문을 했다거나 특검 쪽에 몰래 변론을 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앵커]

첫 리포트에서 전해 드린 오광수 변호사는 이재명 정부 첫 민정수석이었습니다. 현 정부의 주요 현안이 특검 수사인데, 이런 현안을 담당하다 핵심 수사 대상자를 변호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기자]

민정수석은 검찰과 경찰 같은 사정기관을 감독하는 대통령의 법무 참모입니다.

특히 이재명 정부 들어선 3대 특검을 비롯해 검찰 개혁과 사법 개혁 등 정부 핵심 현안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이란 여권 내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단 이유로 임명이 됐는데, 각종 논란 끝에 첫 고위직 낙마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이처럼 정권 초반 국정에 큰 부담을 줬는데 물러난 지 몇 달 만에 김건희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변호인을 맡은 겁니다.

민정수석으로서 창의 역할을 하다, 돌연 반대편에 서서 한학자 총재의 방패 역할을 자임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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