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도 버거운데…中 공세에 유럽·신시장서 밀리는 현대차·기아

임주희 2025. 9. 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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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1년 새 판매량을 4배가량 늘렸다.

최대 시장이었던 미국이 자동차 관세 장벽을 세운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유럽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중국의 공세에 밀리는 모양새다.

현대차·기아는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 강화와 합리적 소비 성향에 맞춰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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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슬로바키아 전기차 공장에서 유럽향 EV4의 생산을 시작했다. 기아 유럽 SNS 갈무리


유럽에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1년 새 판매량을 4배가량 늘렸다. 반대로 현대자동차·기아의 판매량은 후진했다.

최대 시장이었던 미국이 자동차 관세 장벽을 세운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유럽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중국의 공세에 밀리는 모양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유럽 등에서 현지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여기에 저가 공세까지 더해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2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1~7월 유럽에서 63만102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수치다. 점유율도 8.3%에서 8.0%로 떨어졌다.

2024 파리모터쇼에 BYD 씰이 전시돼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현대차·기아는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 강화와 합리적 소비 성향에 맞춰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작년 유럽 시장의 소형차 판매 비중은 38.8%에 달할 정도로 소형차의 인기가 높다. 게다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으로 작고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부터 소형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번 독일에서 열리는 모빌리티쇼 IAA 2025에서 소형 전기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기아는 작년 EV3에 이어 올 하반기 EV4와 EV5 등 보급형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이처럼 신차를 쏟아부어도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바로 중국 때문이다. 중국차는 소형차를 선호하는 유럽의 상황을 적절히 활용하며 판매를 늘리고 있다.

BYD는 올 1~7월 유럽에서 8만441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만1612대)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점유율도 0.3%에서 1.1%로 늘어났다.

태국 라용에 위치한 BYD의 동남아 첫 전기차(EV)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전기차를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BYD는 소형 전기차 돌핀 서프를 유럽에 출시하며 판매가격을 2만2990유로(약 3700만원)으로 책정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토2의 가격도 3만1990유로(약 5000만원)로 인기가 높은 소형 전기차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차의 질주는 유럽뿐 아니라 신흥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차는 저가 전기차와 현지 생산 카드를 들고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BYD는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에 반조립(CKD)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며 생산기지를 늘리고 있다.

해당 전략이 적중하며 동남아 3위 자동차 시장인 태국에서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 4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말레이사에선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 1위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으로 수익성 악화와 경영 불확실성이 높기에 현대차·기아는 유럽과 동남아 등 미국 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중국 브랜드도 마찬가지”라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차와의 전면전은 피할 수 없기에 가격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어렵다면 현지 생산, 상품성 등을 통해 판매를 늘릴 수 있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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