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부산 밤하늘 '번쩍'···'마른 번개' 원인은 폭염?
기상대 "대마도 부근 '적란운'이 원인"
대마도 낙뢰 100회···울산서 빛만 관측

울산·부산지역에서 '마른 번개'를 본 시민들의 목격담이 확산되며 이 현상에 대한 궁긍즘이 일고 있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 오후 8시부터 자정께까지 비가 내리지 않고 천둥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번개가 치는 마른 번개 현상이 울산·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목격됐다.
울주군 온산읍에 있던 한 시민은 "오후 8시부터 하늘이 번쩍거리기 시작했다"라며 "처음에는 대형 크레인이 지나가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하늘에서 빛이 나길래 번개였다. 그런데 비도 안 내렸고 천둥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SNS에서는 울산 대부분 지역과 부산 일부 지역에서 '태화강을 뛰는데 번쩍거려서 축제하는 줄 알았다', '거실에 있는데 밖이 번쩍번쩍해서 번개인가 싶었다', '번개는 계속 치는데 날씨는 괜찮았다' 등의 다수 목격담이 올라왔다.
울산기상대는 울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 낙뢰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날씨 지도 레이더 확인 결과 1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울산 먼바다와 대마도를 중심으로 100회가 넘는 낙뢰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에서 약 50㎞ 이상 차이 나는 대마도 지역의 낙뢰가 목격되는 것은 강한 비와 함께 번개를 가져오는 '적란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적란운은 수직으로 발달하는 거대 구름으로, 특히 여름철 폭염으로 가열된 해수면과 상층부의 차가운 공기가 만나 발생할 경우 기온 차가 크면 클수록 대기가 불안정해져서 높고 강하게 형성된다. 이런 이유로 더욱 강한 적란운이 발생해 비와 낙뢰가 내렸다.
또한 구름 상층부에서 번개가 치기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면 비교적 먼 거리에서도 관측할 수 있지만, 거리가 멀수록 소리 파동은 약해져 큰 낙뢰에도 천둥소리는 듣기 어렵다.
한편 낙뢰 목격과 관련한 울산소방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며, 낙뢰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자동차, 건물 안으로 대피하고 골프·낚시 등 야외활동 중일 때는 장비를 몸에서 떨어뜨리고 몸을 낮게 한 뒤 물기가 없는 움푹 파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