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의 '성과급 1억' 때문? 삼성전자 노조도 "성과급 개선" 경영진에 요구

박민식 2025. 9. 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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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이 연합한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회사 경영진에게 성과급 제도 개정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초기업노조는 공문을 통해 "SK하이닉스가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지급'을 확정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투명하지 않은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으로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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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개 계열사 연합 '초기업노조'
2일 이재용 회장 등 경영진에 공문
"성과급 계산법 직원 아무도 몰라" 주장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이 연합한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회사 경영진에게 성과급 제도 개정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역대급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노조 요구를 수용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는 2일 '낡은 성과급 제도와 변함없는 회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이 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사장)에게 전달했다.

초기업노조는 공문을 통해 "SK하이닉스가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지급'을 확정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투명하지 않은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으로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EVA 방식 기준은 직원 누구도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성과급 제도'라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 없다"며 "회사가 성과급 개선 TF를 운영해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후 발표나 성과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은 연간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한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에 EVA 방식을 산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법인세·투자금 등)을 뺀 계산식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의 절대 숫자가 커도 비용을 많이 썼다면 EVA는 낮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회사 경영상 EVA의 구체적 수치가 임직원에게 공개되지 않으면서 해당 방식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나온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도 2024년 7월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나서며 EVA로 지급하는 OPI 기준 개선을 촉구했다.

초기업노조는 "(EVA 방식은) 영업이익이 높다 하더라도 특정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성과급은 0원이 될 수도 있는 데다 상한선까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에 와있다"며 "최소한 변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 등 5개 사업장에 속한 노조들의 연대체다. 이 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조합원이 가입해 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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