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배송중입니다” 스미싱 급증… 금융당국 ‘배송 조회서비스’ 확대
당국 '내 카드 한눈에' 운영… 배송부터 확인
사칭 메시지 등록 시 해당 번호 즉각 이용 중지

#직장인 김모(28)씨는 지난달 '발급된 신용카드가 배송 중인데 주소를 확인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신청한 적 없다고 하자 상대방은 명의도용이 의심된다며 카드사 콜센터 안내번호를 불러줬고, 통화를 끝내고 전화하려던 찰나 보이스피싱이 아닌지 의심이 들어 멈췄다.
#40대 주부 정모씨는 최근 자신을 택배기사라고 밝힌 연락처로부터 '귀하의 우편물에 등록된 사고 신고 접수처 연락처를 남겨드리니 귀하께서 취소 신청하길 바란다'는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정 씨는 "내용에 적힌 카드사의 사고예방팀 번호를 온라인에 검색했더니 절대 전화하지 말라는 게시글이 있어 바로 지웠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카드 발급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카드 배송 원스톱 조회서비스' 개편, 확대 운영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2일부터 금융결제원의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를 통해 국내 27개 금융사(전업카드사 BC·KB국민·롯데·삼성 등과 카드 발급하는 농협은행·우체국·카카오뱅크 등) 의 신용카드·체크카드를 배송 단계부터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카드발급 절차는 신청 후 제작과 발급 1일, 배송 기간 2~4일, 수령·등록으로 이뤄진다. 기존에는 수령·등록이 완료된 카드만 조회할 수 있었으나 이제 배송 단계부터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김 씨와 정 씨처럼 카드사 사칭을 확인한 경우, 해당 서비스를 통해 전화번호 신고 페이지에 내용을 등록하면 검토를 거쳐 해당 번호 이용을 중지할 수 있다. 단, 신고 시 범죄 이용 여부 확인을 위해 통화나 메시지 기록 캡처본이나 녹음파일을 증빙자료로 첨부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배송원이 알려주는 콜센터 번호로 절대 전화하지 말고, 조회서비스로 확인하길 바란다. 조회 결과 배송원이 안내한 카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100% 카드 배송 사칭 사기이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김명주 서울여대 지능정보보호학부 교수는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은 상식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 기법을 쓰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갑자기 신용이나 금전과 관련된 연락을 받으면 긴장할 수 있다"며 "신용카드 이용과 관련 서비스가 많아 실제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많이 쌓여야한다. 현재로선 기관들은 사례를 빠르게 전파해서 피해를 예방해야 하고, 소비자는 스스로 본인의 상황을 판단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연경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