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날아가라… 면역력 저하 일으키는 ‘만성불면증’
자기 힘든 입면장애·자주 깨는 유지장애·빨리 깨는 조기각성
원인에 수면 습관·심리적 문제·여타 질환 동반된 게 ‘대표적’

잠이 보약이란 말이 있다. 수면은 심신 건강을 좌우한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긴장을 푼다.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뇌혈관 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당뇨 등의 대사 질환에도 악영향을 준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는 “불면증은 명확한 진단 기준이 없다”면서도 “‘30분 이상 잠들기 힘들다,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 힘들다, 새벽에 일찍 깬다, 자도 피곤하다’ 등과 같은 임상적 증상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질환 진단 및 분류를 위한 기준에선 입면장애(잠들기 어려움), 수면유지 장애(자주 깨거나 새벽에 깨는 경우), 조기 각성(예정보다 빨리 깨고,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 중 1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수면 문제가 주 3회 이상, 석 달 이상 지속되고, 수면 부족으로 인한 낮 동안의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이 동반되면 만성불면증으로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불면증은 원인을 정확히 발견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 원인을 세 가지 범주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수면 습관의 문제다. 불면증 환자 중 상당수는 낮에 누워 있는 시간이 많거나 자려고 계속 애를 쓴다고 한다. 이런 환자에겐 수면 습관을 개선하고 자려는 노력을 억제시키는 게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 스트레스, 심리적, 정서적 문제다. 강 교수는 “불면증의 원인으로 다른 정신질환과 연계된 기분장애, 불안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런 불면증은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고 했다. 우울이나 불안 증상이 심하거나 심리적인 문제가 같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한다.
세 번째는 다른 질환의 동반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이나 수면무호흡증, 빈뇨, 다른 질환으로 인한 통증, 카페인 섭취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강 교수는 “우리 뇌 속에는 잠을 조절하는 시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각성과 수면을 조절하는 시계가 우리가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해나갈 때 잠을 잘 자게 도와준다”며 “자려고 애쓰거나, 오래 눕거나, 낮에 눕거나 하면서 취침 시각과 기상 시각이 불규칙해지면서 불면증은 점점 더 만성화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주, 흡연, 스마트폰 등 밝은 빛이 불면을 악화시킨다”고도 했다.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면 가급적 단기간, 효과적인 최저 용량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강 교수는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서 갑자기 안 먹으면 불면이 심해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약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매일 투여할 것인지, 간헐적으로 투여할 것인지, 필요할 때만 복용할 것인지 등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승재 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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