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9개월 만에 최저?...SKT 통신료 반값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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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SK텔레콤이 4월 해킹 사태 후속조치로 지난달 2,000만 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한 것이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통신요금 할인을 이달 소비자물가의 하락 요인으로 짚으면서, "9월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요인이 사라져 2%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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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료 할인 빼면 2.3% 오른 셈
추석 민생안정 대책 발표 예정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졌다. 휴대폰 요금 일시 인하 행사에 따른 '반짝' 하락이다. 정작 서민 장바구니 살림과 직결된 농축수산물 물가는 폭염·폭우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여파로 1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7% 올랐다. 작년 11월(1.5%) 이후 최소 폭 상승이며, 7월(2.1%)과 비교하면 0.4%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둔화된 데는 휴대폰 요금 감면 때문이다. SK텔레콤이 4월 해킹 사태 후속조치로 지난달 2,000만 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한 것이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로 인해 지난달 휴대폰 요금은 1년 전보다 21.0%나 떨어져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끌어내렸다. 요금 할인 기간이 8월 한 달뿐인 만큼, 지난달 상승률 하락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통신료 감면을 빼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다. 작년 7월(2.6%)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착시 효과를 걷어내면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지난달(2.1%)보다 커졌다는 뜻이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통신요금 할인을 이달 소비자물가의 하락 요인으로 짚으면서, "9월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요인이 사라져 2%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커졌다.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보다 4.8%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중 수산물은 7.5% 오르며 2023년 2월(8.2%)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고, 축산물 또한 7.1% 상승해 2022년 6월(9.5%)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도 4.2% 오르면서 전월(4.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가격 부담이 커진 먹거리도 여럿이다. 특히 쌀은 11.0% 상승해 2024년 1월(11.3%)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빵도 6.5% 오르면서 2023년 7월(8.6%) 이후로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등어(13.6%), 돼지고기(9.4%), 국산 쇠고기(6.6%)도 서민들의 지갑 부담을 키웠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곡물은 지난해 생산량 및 재고량 감소로 상승했고, 채소는 최근 폭염 등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었다"며 "수산물은 재고량 감소, 축산물은 도축 마리 수 감소가 각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축산물 가격 상승 영향에 관해선 "수요가 더 늘어난 부분이 있다"며 "다만 공급 측면인 돼지·소고기 도축 마릿수 감소, 돼지고기 수입량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추석 대비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주요 성수품 수급 상황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비축 물량 공급, 할인 지원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먹거리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달 성수품 물가 안정 등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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