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자 송원식당 사장]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게 되고 싶어요”

변성원 기자 2025. 9. 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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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 회 전문점' 백년가게 선정
44년동안 연안부두 골목 지켜내
“즐길거리 등 생겨 발길 많아지길”

"제 인생이 담긴 곳이 '백년가게'로 선정되니 정말 뜻깊어요. 가족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늘 정성을 다해 손님을 맞았는데,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게가 되고 싶습니다."

인천 중구 연안부두에 있는 밴댕이회 전문점인 '송원식당'이 올해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김정자(67·사진)씨는 올해로 44년째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연안부두 골목을 지키고 있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한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며 지역 내에서 꾸준한 운영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꾸준히 사랑받은 점포다.

송원식당은 6·25 전쟁을 겪고 황해도에서 피난 온 김씨의 시어머니가 1973년 문을 열며 시작됐다. 김씨는 1982년 며느리로 들어와 시어머니의 손맛을 어깨너머로 배우며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

"요리와 사람들을 좋아해 시어머니 곁에서 가게 일을 배웠어요. 물론 당시에는 아이 넷을 키우며 집안일도 하고 장사도 하느라 쉽지는 않았죠."

김씨에게 송원식당은 단순한 생계의 터전 그 이상이었다. 가족과 이웃들의 추억과 정을 하루하루 쌓아온 공간이다. 오랜 시간 한결같이 정성으로 음식을 준비하며 손님들을 가족처럼 대하는 마음은 식당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다.

"오래도록 가게를 지키며 손님들과 함께해온 시간이 모두 소중해요.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음식을 제공드리고 손님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볼 때만큼 행복한 것도 없죠. 손님들과 서로 안부를 물으며 함께 늙어가는 느낌을 받는데 이런 게 가족 아닐까요."

김씨는 송원식당의 백년가게 선정을 계기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어든 연안부두 밴댕이회 거리 전체가 다시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예전에는 연안부두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침체하면서 밴댕이회 가게가 절반은 줄어든 거 같아요. 월미도처럼 다양한 즐길 거리와 공영주차장이 생겨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연안부두로 다시 태어나면 좋겠어요."

/글·사진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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