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심장마비 예방용 아스피린, 70세 이상은 꼭 끊어야 한다?
![건강한 노인이 뇌졸중·심장마비 예방을 위해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건 좋지 않다. 그런데도 관성 탓인지 아스피린을 쓸 데 없이 위험하게 복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미국 노인의 23~46%가 여전히 아스피린을 예방용으로 정기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서도 그런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KorMedi/20250902181215139twcs.jpg)
70세 이상 나이든 사람들에겐 낮은 용량(100mg)의 아스피린이 뇌졸중·심장마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낮은 데다, 출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아스피린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ASPREE)'에 참가했던 주로 70세 이상의 미국·호주 남녀 1만5668명에 대한 2차 임상시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로리 울프 교수(공중보건·예방의학)는 "건강한 노년층이 뇌졸중·심장마비 등 동맥경화성(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병의 1차 예방을 위해 소량의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것은 이익보다 손실이 더 크다. 특히 뇌·위장관 등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병을 이미 앓은 환자를 제외한 건강한 노인이 아스피린을 예방용으로 매일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동맥경화성 심혈관병의 1차 예방을 위한 일상적 아스피린 시작을 권고하지 않는 임상 지침은 이미 오래 전에 업데이트됐다. 그런데도 미국 인구 중 노인의 약 23~46%가 여전히 저용량 아스피린을 심혈관병 예방용으로 정기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필요하거나 오히려 해로운 약(아스피린)을 아직도 먹고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아스피린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ASPREE)' 1차(2010~2017) 참가자 중 건강한 70세 이상 남녀 1만5668명을 대상으로 2차 임상시험(2017~2022년)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를 저용량 아스피린 투여 그룹(실험군)과 위약 투여 그룹(대조군)에 무작위 배정했다. 이들 참가자는 시험기간(4.7년) 동안 매일 저용량(100mg)의 아스피린이나 위약(가짜약)을 먹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4.3년(중앙값)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심혈관병이나 치매를 앓은 적이 없고 독립성을 제한하는 신체장애도 없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매일 소량 복용한 사람은 위약을 복용한 사람에 비해 허혈성뇌졸중(뇌경색) 등 '주요 심혈관 이상사례(MACE)' 발생률이 약 1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혈성뇌졸중(뇌출혈), 위장관 출혈 등 주요 출혈 위험이 약 24%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 결과(Aspirin, cardiovascular events, and major bleeding in older adults: extended follow-up of the ASPREE trial)는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다.
"동맥경화 막아주는 스타틴 등 다른 약물로 바꾸는 게 바람직…콩팥·간 기능 고려해야"
이 연구 결과는 두 가지 사실을 뚜렷히 보여준다. 하나는 아스피린의 장기 복용이 나이든 사람들에게 심혈관병 보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오히려 아스피린의 부작용 및 합병증으로 위험한 출혈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2차 임상시험의 추적 관찰 결과는 1차 임상시험의 결과에 틀림이 없음을 강력히 뒷받침해준다.
아스피린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심혈관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동시에 위장관 출혈이나 뇌출혈 등 심각한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나이든 사람은 혈관 상태가 나쁘고 소화기가 약하기 때문에 출혈 위험이 더 심할 수 있다. 따라서 심혈관병 병력이 없는 70세 이상(일부는 65세 이상)은 예방을 목적으로 저용량의 아스피린(일반적으로 75~100mg)을 정기 복용하는 걸 중단하는 게 좋다. 다만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하며, 뇌졸중·심근경색 등을 이미 겪은 환자는 예외다.
아스피린의 사용 여부는 나이 외에 심혈관병 위험(흡연, 고혈압, 당뇨병, LDL 콜레스테롤 수치 등)과 출혈 위험을 동시에 평가한 뒤 결정해야 한다. 나이든 사람은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대신 스타틴 계열 약물(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등), 고혈압약 등을 복용할 수 있다. 스타틴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병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콩팥·간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
혈압이 높아 심혈관병이 우려된다면 적절한 항고혈압제로 혈압을 관리하는 게 좋다. 의사와 상담해 개인의 심혈관 위험도를 평가한 뒤 필요에 따라 항응고제 등 약물의 투여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약물 치료 외에 건강한 식단(채소, 과일, 통곡물, 불포화지방산 등), 규칙적인 운동(주 150분 이상의 중간 강도 유산소운동 등), 금연, 정상체중의 유지 등 생활습관의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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