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억대 귀족 금융노조의 총파업 결의, 국민 분노만 키운다

2025. 9. 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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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오는 16일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그러나 억대 연봉을 받는 귀족 금융노조가 경기 침체와 민생 고통이 극심한 상황에서 파업 카드를 꺼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국민과 괴리된 요구를 밀어붙인다면 금융노조가 얻는 것은 사회적 고립과 국민 분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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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가운데)이 지난 7월 열린 ‘금융노동포럼’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금융노조 제공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총파업을 결의했다. 금융노조는 2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찬성이 94.9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오는 16일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요구 조건은 임금 5% 인상, 주 4.5일제 전면 도입, 신규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이다. 물론 노조의 권리와 요구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억대 연봉을 받는 귀족 금융노조가 경기 침체와 민생 고통이 극심한 상황에서 파업 카드를 꺼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국민 다수에게 이는 설득력보다는 박탈감을 안기고 있다. 사회적 공감을 얻기는커녕 분노만 키울 뿐이다.

국민의 예금과 금융거래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구조에서, 은행 등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처우는 다른 산업 종사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원을 훌쩍 넘겼고, 성과급을 포함하면 억대 중반에 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단순히 경영 효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이자 장사’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둔 결과다. 국민이 떠안은 대출이자 부담과 각종 수수료 수익이 실적을 끌어올렸고, 그 과실이 억대 연봉과 거액의 성과급으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직원들은 경기 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고, 청년층은 일자리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요구는 집단 이기주의로 비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민과 괴리된 요구를 밀어붙인다면 금융노조가 얻는 것은 사회적 고립과 국민 분노일 뿐이다. 금융노조가 진정으로 조합원들의 권익을 지키고자 한다면 파업을 철회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혜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금융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실천이다. 이를 외면하고 기득권만 지키려 든다면 국민들은 금융노조에 완전히 등을 돌릴 것이다. 금융노조가 스스로 존재의 정당성을 지키고 싶다면, 국민 눈높이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금융노조가 미래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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