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호령, 가을야구 ‘키플레이어’ 우뚝

주홍철 기자 2025. 9. 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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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출루·기동력·장타력 완벽한 존재감…가성비 ‘甲중의 甲’
-빈틈없는 ‘호령존’ 외야 보살 7개 리그 2위·수비율 0.972
-하위 타선부터 2번 타자까지, 팀 공격 패턴 바꾸는 승부사
KIA 타이거즈 김호령이 지난달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1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연봉은 8천만 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금 KIA 타이거즈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김호령이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백업 자원’에 머물렀던 그가, 이제는 수비와 주루, 타격 삼박자를 겸비한 팀의 ‘키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7일 인천 원정에서 열린 SSG전, 0-0으로 맞선 9회말 2사 2루. 상대 타자의 큼지막한 타구가 외야 펜스를 향해 날아갔다. KIA 벤치와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든 건 김호령의 글러브였다. 몸을 날려 타구를 끝내 낚아내며 실점을 막았고, 경기는 결국 연장 승부 끝에 KIA의 4-2 승리로 이어졌다.

이틀 뒤 kt전에서는 방망이가 폭발했다. 1홈런, 2루타 2개를 포함 3안타 5타점을 몰아치며 사실상 혼자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팀 승리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된 김호령은 올 시즌 83경기에서 타율 0.285, OPS 0.815를 기록 중이다. 안타 76개 중 2루타가 22개, 3루타 3개, 홈런 6개를 기록하며 장타력까지 증명했다. 멀티히트 경기는 22차례.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395를 기록하며 여름부터 이어온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좋은 타격감을 앞세워 최근에는 2번 타순에도 이름을 올렸다. 출루와 기동력, 장타력이 더해진 그의 존재는 중심 타선을 움직이는 연결 고리가 되고 있다. 하위 타선의 활력소에서 테이블세터까지, 그의 역할은 이제 팀 공격 패턴을 바꾸고 있다.

본래 최대 강점은 외야 수비다. ‘호령존’으로 불리는 수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실제 지표에서도 기여도가 높고, 경기마다 많은 타구를 처리하며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외야 보살은 7개로 팀 내 1위, 리그 전체에서도 2위다. 수비율은 0.972. 단순히 안정적일 뿐 아니라, 경기 흐름을 바꾸는 호수비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빠른 발도 빼놓을 수 없다. 도루 8개는 팀 내 2위, 성공률은 88.9%. 언제든지 스스로 득점권에 진입할 수 있는 발끝은 KIA의 공격 옵션을 넓혀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의 최대 약점은 방망이었다. 늘 타격이 한계라는 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이 때문에 4월 말 콜업 당시만 해도 뚜렷한 주전 보장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꾸준히 성과를 내며 팀 내 입지를 스스로 키워냈다.

수비와 주루를 넘어, 타격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며 이제는 팀의 희망 카드로 불린다. 몸값은 크지 않지만, 팀 내 위상만큼은 그 어떤 주축 선수 못지않다.

KIA는 현재 8위로 가을야구 마지노선을 추격 중이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건 ‘안정된 버팀목’이다.

김호령의 발과 글러브, 그리고 방망이가 9월 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KIA의 가을야구 희망은 이제 김호령의 손끝에 달려 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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