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가자보다 '위기'…수단 산사태 1000명 사망, 피해 컸던 이유

변휘 기자 2025. 9. 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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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바( 수단)=신화/뉴시스] 수단 내전으로 기근에 빠진 나일강 상류지역의 구호를 위해 차입된 인도적 구호품 공중 투하기가 지난 6월9일 (현지시각) 주바 공항에서 물건을 싣고 있다. 수단 산악지대에서 지난 31일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000명 이상이 숨졌다. 025.9.2.

아프리카 북부의 수단에서 산사태로 한 마을에서 최소 100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오랜 내전을 피해 주민들이 산속으로 숨어들면서, 산사태의 피해가 더 커졌다.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수단 서부의 마라 산맥에서 며칠 간의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다르푸르 지역 타라신 마을 전체가 파괴됐다.

해당 지역을 장악한 수단의 한 반군 단체에 따르면, 이 마을에서만 "최소 1000명이 사망했으며, 생존자는 단 1명뿐"이었다. 반군은 "마을이 완전히 붕괴했다"며 UN을 비롯한 전 세계 국제기구에 산사태 잔해에 묻힌 수많은 시신의 수습과 함께 인도주의적 지원을 호소했다.

다르푸르 지역에서 수년간 이어진 수단 정부군(SAF)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하 신속지원군) 간의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주민들은 마라산맥 산간 지역 마을을 피난처로 택했다. 이로 인해 비교적 좁은 범위의 산사태가 엄청난 규모의 인명피해로 이어졌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 전쟁 등의 위기에 가려져 있지만, 수단은 최근 수년간 세계적으로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이 벌어진 현장이다. 수단은 국제구조위원회(IRC)가 발표하는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에서 2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며, 4810만 인구(2025년 보고서 기준)의 63%인 3040만명이 외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 있다.

가디언은 지난해 미국의 통계를 인용해, 2023년 4월 SAF와 RSF의 권력 분담 협정 결렬로 내전이 시작된 후 "최대 15만명이 사망하고 약 120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추정했다. 올 1월 미 국무부는 RSF와 이들을 지원하는 민병대가 다르푸르 지역에서 대량학살 등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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