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가뭄 강릉 … 화장실·수영장도 닫았다

이상헌 기자(mklsh@mk.co.kr), 이대현 기자(lee.deahyun@mk.co.kr) 2025. 9. 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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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가 공중화장실과 수영장을 잇달아 폐쇄하며 절수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재난 사태 선포에 이어 행안부, 환경부, 강원도·강릉시가 범정부 차원의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강릉 시내 숙박업소와 식당들은 물 사용을 최소화하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수영장과 사우나 등 물 사용 시설을 전면 중단했고,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은 실내수영장과 사우나 운영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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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 이어 민간 절수 동참
리조트·식당도 물 사용 최소화
당분간 비 소식 없자 긴급지원
전국 소방차 투입해 운반급수
쿠팡·우리금융 생수 기부 나서
2일 강원도 강릉시 외곽 한 하천에서 전국에서 모인 살수차들이 오봉저수지에 투입할 물을 취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가 공중화장실과 수영장을 잇달아 폐쇄하며 절수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례적인 '물 재난 사태'에 전국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며 일단 사태 악화는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강우량이 턱없이 부족해 물 부족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행정안전부와 강릉시에 따르면 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4.1%에 그쳤다. 예년 같은 시기 평균 저수율(71.7%) 대비 턱없이 낮다. 오봉저수지는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재난 사태 선포에 이어 행안부, 환경부, 강원도·강릉시가 범정부 차원의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 가구별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제한급수가 시행 중이며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으로 전국에서 소방차가 투입돼 운반 급수가 이어지고 있다. 공중체육시설을 중심으로 화장실 47곳이 폐쇄됐고, 수영장 3곳도 운영이 중단됐다.

절수 조치는 공공시설을 넘어 민간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강릉 시내 숙박업소와 식당들은 물 사용을 최소화하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객 유치에 타격이 크지만 함께 위기를 버텨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자발적인 절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수영장과 사우나 등 물 사용 시설을 전면 중단했고,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은 실내수영장과 사우나 운영을 멈췄다.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 역시 사우나 가동을 중단했으며, 썬크루즈호텔앤리조트는 모든 공용 수영장을 한시적으로 폐쇄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뭄이 생각보다 심각해 사우나와 수영장 등 공용시설부터 폐쇄·축소 운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간과 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과 우리금융그룹은 각각 2ℓ 생수 20만병 지원에 나섰다. 이들이 지원한 생수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강릉시청에 전달된 뒤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주민·소상공인 등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강원도 정선군은 생수 2만병과 20t 운반 급수 차량을 지원했고, 경기 양평군도 500㎖ 생수 1만병을 전달했다. 강릉 자매도시인 충남 보령시는 500㎖ 생수 4만2208병을 보내왔다. 경기도 역시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2ℓ 생수 1만6000병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열린 31개 경기도 시군 부단체장 회의에서도 생수 추가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생수 지원을 통해 강릉 지역이 극한 가뭄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에도 강릉의 가뭄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강릉 누적 강수량은 477.5㎜로 예년 같은 기간(960.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졌지만 강릉 강수량은 10㎜ 미만에 그쳤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나 격일제 급수를 시행할 방침이다. 사실상 단수에 가까운 조치다.

[강릉 이상헌 기자 / 수원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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