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고용 시장에 ‘저출생 쇼크’ 본격 나타난다

박수지 기자 2025. 9. 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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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고용시장에서 저출생 '인구 쇼크'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생산연령인구(15~64살)는 2019년 정점을 찍고 줄어들고 있지만, 실제 취업 시장에 진입하는 25~34살 인구는 그동안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취업자 수 둔화의 완충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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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4살 인구 감소로 생산연령인구 고령화 가속
고령층 근로기간 연장·외국인 수용 등 대책 시급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채용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고용시장에서 저출생 ‘인구 쇼크’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생산연령인구(15~64살)는 2019년 정점을 찍고 줄어들고 있지만, 실제 취업 시장에 진입하는 25~34살 인구는 그동안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취업자 수 둔화의 완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고용률이 높은 이 연령대가 본격적인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생산연령인구의 질적 구성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당장 경제성장률이 반등하더라도 구조적인 고용 둔화가 불가피해, 정년 연장 등 사회적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중위기준)를 분석해 보면, 올해 25~34살 인구는 지난해보다 3천명 줄어든 714만7천명이다. 이 인구는 내년 3만6천명, 2027년 17만8천명 감소하는 등 매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체 생산연령인구 감소 규모 중 25~34살 인구 비중은 내년 8.6%에서 2027~2028년 각각 58%, 57%로 급증한다.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 출생)의 자녀 세대인 2차 에코붐(1991~1995년 출생) 세대들이 해당 연령대에 유입되면서, 전체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는 데도 불구하고 25~34살 인구가 최근 5~6년여 동안 늘었던 것과는 반대로, 이제는 전체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25~34살 인구 감소가 동반 가속화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이런 시각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경제 전망에도 반영됐다. 기재부는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을 1.8%로 올해(0.9%)보다 높게 제시했지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17만명에서 내년 11만명으로 되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가 살아나면 고용도 확대된다는 전제가 청년 인구의 급감으로 성립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30대 고용률이 80%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데 이 구간 인구가 감소하면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가 내년부터 고용시장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점차 70대 고령층에 접어드는 점도 고용 둔화를 심화하는 요인이다. 이처럼 빠르게 고령화되는 인구 구조는 잠재성장률 둔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노동·자본 등 모든 생산요소를 동원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로, 나라의 경제 기초체력을 뜻한다. 지난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잠재성장률 전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생산연령인구가 빠르게 감소함에 따라 노동투입(취업자 수)의 성장 기여도가 2030년 전후에 마이너스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 전망총괄은 “정부가 65살 이상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일자리를 늘려 일정 정도 청년층 고용 감소를 완충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민간 영역에서도 고령층의 근로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외국인 노동자 수용으로 생산연령인구 감소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철희 서울대 교수(경제학)는 “정상적인 노동 시장이라면 청년이 줄어들었을 때 고용률이 올라가며 청년 고용 여건이 좋아져야 하는 게 맞는데, 실상은 일자리 미스매치로 그렇지 못하다”며 “단기적으로 청년이 일할 만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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