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아파트 다목적구장 ‘독점 이용’ 논란...주민 갈등 격화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소재한 한 아파트 단지 내 다목적구장 이용을 둘러싸고 입주민 간 갈등(중부일보 3월 6일자 9면 보도)이 격화되고 있다.
특정 동호회의 구장 독점을 지적하며 이용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과 입주자대표회의 결정 등을 근거로 현재 운영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측의 대립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개선을 요구하는 이 아파트 동대표 A씨는 최근 자발적 주민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동의서를 제작·배포하는 과정에서 관리사무소와 입대의의 제지로 정신적 피해를 입어 치료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1개의 테니스코트가 마련된 해당 다목적구장은 현재 '테니스 운동시간'과 '일반 운동시간'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특정 동호회가 이용하는 테니스 운동시간(평일 오후 4시~9시, 휴일 오후 12시~9시) 동안 다른 입주민의 이용이 제한되는 점, 이곳에 동호회 소유의 불법 컨테이너가 설치돼 있는 점 등이 갈등 원인이 됐다.
이에 A씨는 지난 2월 열린 입대의 회의에서 입주민의 원활한 구장 이용을 위해 다목적구장 이용환경 개선을 건의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당시 입대의와 관리사무소 측은 정확한 사유 없이 건의안을 거부했다"며 "이후 회의에서는 다른 동대표가 입주민의 의견을 묻기 위한 투표를 진행하자고도 건의했지만, 역시 무산됐다"고 했다.

당시 입대의에서 송출한 방송에는 A씨를 특정하는 멘트와 그의 사심으로 유인물이 배포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현재 A씨가 진행 중인 다목적구장 환경 개선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총 166세대가 동의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사무소 측은 현재도 입주민 모두가 구장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일부 입주민의 주장에 따라 시설 자체를 변경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대의 회의에서 A씨가 건의한 안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테니스 시설을 치우고 다른 시설을 마련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했다.
불법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철거를 이행할 주체는 동호회로 현재 철거 비용 등의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부평구는 아파트 입주민 간 갈등에 공공기관의 개입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노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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