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월세 쪼들리다가 부동산 개발자 됐죠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2025. 9.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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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잘나가던 건축가였던 이준화 플래토즈 대표(43)가 뉴욕에서 부동산 개발 전 과정을 이끄는 디벨로퍼로 변신한 것은 이 질문에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하이라인은 공공기여로서도, 개발로서도 모두 성공한 프로젝트"라며 "주변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것은 물론 상권도 활발해지면서 뉴욕 최대 민간 개발 사업인 허드슨야드 성공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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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화 플래토즈 대표
美 유학생 디벨로퍼로 변신
맨해튼·브루클린 노후 주택
MZ선호 공유주거지로 개발
국내 건설사도 협업 러브콜
2028년까지 50개 프로젝트
뉴욕 도심재생 모범 만들 것
이준화 플래토즈 대표가 뉴욕 부동산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월세가 왜 이렇게 비싸지? 임대주택이 왜 다 똑같지?"

한국에서 잘나가던 건축가였던 이준화 플래토즈 대표(43)가 뉴욕에서 부동산 개발 전 과정을 이끄는 디벨로퍼로 변신한 것은 이 질문에서 시작됐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업계 1위 건축회사에 몸담았던 그였지만 뉴욕에서는 월셋집을 구하느라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유학생 신세였다.

살인적인 맨해튼 임대료에 혀를 내두르는 것도 잠시, 입장을 바꿔보니 뉴욕 임대 시장은 그야말로 노다지였다. 컬럼비아대에서 부동산 개발 석사를 마친 그는 맨해튼 곳곳의 고급 주택 개발 현장에서 일하면서 뉴욕 주택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

이 대표는 "미국에는 전세가 없다 보니 뉴욕시 주택 중 70%가 월세"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구가 계속 유입되기 때문에 임대 수요가 고갈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은 임대 수요는 폭증하는데 집 지을 새 땅은 없다. 유독 신축에 대한 규제도 많다. 고금리에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공사비는 치솟았다. 공급이 달리니 주거 임대료는 오를 수밖에 없다. 맨해튼 인근 브루클린만 해도 평균 임대료가 4000달러가 넘는다.

게다가 맨해튼 북쪽과 브루클린의 밀집 지역에는 붕어빵처럼 똑같은 노후 타운하우스가 즐비하다. 이 대표는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은 계획도시라 조성 초기부터 주택들이 획일화된 형태로 만들어졌다"며 "시대가 지나 노후화되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주택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대주거 수요가 그렇게 많은데 집 지을 땅은 수평적 팽창이 막혀 있다"며 "도심 내에서 주택 공급을 해결해야 하는데 월세가 비싸니 대안적 임대주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가 노후 타운하우스를 사들여 젊은 MZ세대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임대주택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이유다.

브루클린과 맨해튼에서 프로젝트 4건을 이미 완료했고 추가로 4건을 진행하고 있다. 임대형 주거는 물론 공유주거(코리빙), 분양형 주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MZ세대를 만족시키고 수익성도 잡았다.

플래토즈는 딜소싱부터 매입, 리모델링, 인허가, 시공 관리, 자산 운영을 거쳐 매각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연 투자수익률이 6~7%라고 귀띔한다. 5년 기준 내부수익률(IRR)은 15~20%로 추산된다. 안정적 수익을 낸다는 입소문에 뉴욕은 물론 한국에서도 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중견 건설사들도 뉴욕 개발업에 진출하기 위해 플래토즈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대표는 2028년까지 50개 타운하우스 개조 프로젝트를 통한 커뮤니티 구축으로 플래토즈만의 도시재생을 완성할 계획이다. 뉴욕을 대표하는 '하이라인 파크'처럼 도시재생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하이라인은 고가철도를 개조한 도시공원으로 뉴욕을 상징하는 대표적 개발 사업이다. 이 대표는 "하이라인은 공공기여로서도, 개발로서도 모두 성공한 프로젝트"라며 "주변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것은 물론 상권도 활발해지면서 뉴욕 최대 민간 개발 사업인 허드슨야드 성공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건축가로서도, 디벨로퍼로서도 정체성을 이어가는 협업 사례를 만들고 싶다"며 "부동산 개발에 디자인을 결합한 도시개조가 내가 찾은 해답"이라고 말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중단기 목표라면 부동산 투자 플랫폼은 장기 과제다. 최근 급성장 중인 스테이블코인이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뉴욕 부동산 같은 글로벌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토크나이제이션이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가속화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미국 주식에 투자하듯이 부동산에 간편하게 조각투자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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