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철로 따라 울산 관광 몰려온다
(5) 울산, 이제는 '유잼 도시'
동해선 개통 6개월 이용객 100만 육박
태화강역, 새로운 교통거점으로 부상
시티투어 버스·관광택시·스마트 앱 등
관광객 몰이···편의시설 확충은 과제
포항·경주·부산·경남 등 인근 도시 연계
공동 관광권 형성 'K-관광 시너지' 도모




# 동해선 개통 반년, 울산의 변화
동해선 철도 이용객은 올해 초 개통 후 6개월 만에 누적 100만명에 육박하면서 소위 '대박'을 쳤다.
직결 고속도로가 없는 부산, 울산, 경북과 강원을 연결하는 이 열차는 상반기 누적 수송 인원 99만명을 넘으면서 동해안의 새로운 교통축으로 떠올랐다.
평일 주요 시간대 매진 사례를 비롯해 주말에는 티켓팅을 해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태화강역에서 만난 울산 시민 김민정(46) 씨는 "처음 개통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이용해보려고 했는데, 매번 매진돼 아직 한번도 타보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많은 시민이 주말만이라도 증편해 달라는 요구를 하지만 철도공사는 최소 1년간 이용객 추이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태화강역을 관리하고 있는 민은식 역장도 "승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라고 말했다.
민 역장은 "예전에는 비교적 한산하고 조용했던 역이었지만, 동해선 광역전철에 이어 KTX-이음, ITX-마음까지 개통하면서 역의 편의시설에 대해 문의하거나 건의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라며 "다양한 요구가 많아졌다는 건 그만큼 이용객이 늘었다는 걸로 해석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화강역의 수송 인원 증가는 동해선의 영향이 커 보인다. 노선의 인기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역사 내 편의시설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기존 3곳이던 상점이 소폭 늘었지만, 여타 광역시의 주요 거점역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 바다·산·강 품은 스마트 관광도시
울산은 산과 바다, 강이 두루 어우러진 우수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늘 재미없는 도시라는 오명이 붙었다. 여기에는 불편한 교통편도 문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새롭게 개통된 철도를 따라 타지역 관광객들이 울산을 찾고 있는 발길이 늘고 있다.
이를 위해 울산시도 손님맞이 채비를 마쳤다. 울산의 주요 관광지로 데려다 줄 시티투어 버스는 태화강역을 출발점으로 순환형 코스, 테마형 코스 등으로 다양하게 나눠 운영 중이다.
이 버스를 타면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동구 대왕암공원,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울주군 반구천의 암각화 등 거리와 상관없이 울산 전역의 주요 명소를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걸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관광 앱 '왔어 울산'이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주요 관광지에 대한 설명과 추천 뿐 아니라 시티투어 버스나 관광택시 예약 및 결제, 맛집·카페·숙박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해오름동맹 도시인 포항, 경주 지역의 관광 정보도 함께 제공해 이용자들의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실제로 포항에서 택시를 이용했을 때 전광판에 '왔어 울산'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보고 공동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 지역에도 비슷한 관광 앱이 있지만 울산의 경우 AI를 활용한 '여행성향 분석하기'가 차별화된 강접으로 꼽힌다. 자신의 성향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관광지나 맛집, 카페 등을 소개해준다.

# 주변 지역과 공생하며 'K-관광' 시너지 제고
하지만 울산 혼자만으로는 아직까지 역부족이다. 그렇다 보니 주변 지역과 연계해 공동 관광권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동해선 전 구간이 연결된 레일로드의 주인공인 울산, 부산, 경북, 강원 4개 시도가 관광 활성화 도모를 위해 동해안권관광진흥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는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해 동해안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이나 콘텐츠 교류 및 협력 사업 추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등 활발히 추진하면서 서로 상생하는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울산시는 이뿐만 아니라 해오름동맹을 맺고 있는 포항, 경주와 함께 국내외 공동 홍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POP 공연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각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함께 알렸다.
또 부산, 경남, 전남 광주와 함께 5개 시도가 참여하는 남부권 광역 관광 개발사업 통합협의체 출범하고 국비 지원을 받아 다양한 콘텐츠 개발, 마케팅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별로 특화된 K-관광을 확장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은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의 외국인 관광객을 데리고 오기 위한 관광상품 개발용 연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울산시는 교통편의성이 높아진 만큼 인근 광역권을 같이 묶어 지역 간 협력을 통해 관광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 지역명 대신 '관광지명' 내세운 똑똑한 마케팅
울산의 장점 중 하나는, 다른 유명 관광도시에서 극성인 과도한 바가지 요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다. 신규 호텔들이 많지만 비즈니스 수요가 중심이 된 덕분에, 성수기에도 갑작스럽게 가격이 2~3배로 뛰는 일이 드물다. 도심 내 호텔들도 10만원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방문객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부담 없는 가격에 지역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바탕으로 울산시는 꾸준히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시 관광과 김미경 과장과 김혜정 팀장은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울산을 더욱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1월 이후 관광지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게 기존과 확실히 달라 체감상으로도 관광객이 늘었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울산은 지역명 대신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태화강 국가정원, 대왕암공원 등 관광지명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워 알리고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지역 관광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김 과장은 "동해선 개통 후 다른 유명 관광도시로 관광객이 빠져나갈 수 있지만, 반대로 울산이 다른 도시의 관광객을 유치할 기회도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마케팅을 포함해 준비를 철저히 하면 언젠가는 관광객을 더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글= 신섬미 기자·사진= 조나령 PD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