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도에 첫 쇼룸도 열었는데…한 달여간 고작 600대 판매

양지윤 2025. 9. 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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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야심 차게 진출했지만 한 달 반 만의 판매량이 600대를 겨우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시장의 미지근한 반응은 미국과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 판매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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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인도 시장 진출
언내 2500대 판매 목표 견줘 초라한 성적표
美, 인도산 제품에 고율 관세에 현지 반감 커
인도-유럽 자유무역 협정도 아직 타결 안 돼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테슬라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야심 차게 진출했지만 한 달 반 만의 판매량이 600대를 겨우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기대와 달리 초라판 판매 성적에 글로벌 성장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AFP)
2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인도에서 전기차 판매에 나선 7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약 600대의 주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올해 인도에서 2500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한 것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인도 시장의 미지근한 반응은 미국과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 판매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테슬라의 지난 분기 매출은 수요 둔화로 전년 대비 13% 급감, 2년 연속 감소세에 직면한 상황이다.

인도에서 판매량이 저조한 건 미국이 인도에 50%의 관세 폭탄을 투과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율 관세로 미국 브랜드에 대한 인도인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인도가 무역 협상에서 수입 관세를 낮출 것으로 기대했지만, 물 건너 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 수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양측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테슬라가 독일 공장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들여올 수 있게 해줄 특혜 관세가 포함된 인도-유럽 자유무역 협정도 아직 타결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인도의 초기 전기차 부문에 진출하기 위해 브랜드 파워, 트럼프 대통령과 한때 친밀했던 CEO의 관계에 기대하고 있었지만, 머스크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불화, 미국과 인도의 관계 악화, 높은 현지 수입세, 가격에 민감한 시장의 가혹한 현실로 인해 계획이 틀어졌따”고 짚었다.

테슬라는 올해 인도에 350~500대의 자동차를 선적할 계획이다. 이 중 첫 번째 물량은 9월 초 중국 상하이에서 선적될 예정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는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15일 뭄바이 주요 상업 지구인 반드라 쿨라 콤플렉스에 인도 내 첫 번째 쇼룸을 열고 현지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테슬라는 그간 수 차례 인도 진출을 추진했지만, 생산 설비 구축 대신 수입차 판매로 방향을 선회했다. 인도 정부는 수년간 테슬라의 현지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전기차 공장 유치 정책을 마련해왔다. 머스크 CEO도 이같은 인도 정부의 구애에 호응해 20억~30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 발표를 위해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현재 인도 내 공장 설립에는 관심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테슬라가 인도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인도에 공장을 짓는다면 미국에 불공정한 일이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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