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물가 13개월 만에 ‘최대’
전문가 “폭염 장기화 땐 생산성 저하 불가피”
정부, 추석 대책 총동원
![호우·폭염 속 먹거리 물가 불안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dt/20250902165425072kayy.jpg)
호우·폭염 속 먹거리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무더위로 농축수산물은 1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고, 가공식품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7월 집중호우에 이은 폭염 장기화는 가축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정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축산물 성수품 공급 확대와 대규모 할인 지원 대책을 이달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7%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6월부터 두 달간 2%대를 기록하다가 3개월 만에 1%대로 내려섰다.

물가가 1%대로 내려간 데는 SK텔레콤의 통신요금 일시 인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휴대전화료는 전년 동월보다 21.0% 급락했는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 때 전 국민에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한 2020년 10월(-21.6%) 이후 최대 폭이다. 통계청은 통신요금이 전달과 같았다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신비는 규격에 포함되는 통신사별 주요 요금제와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산정한다”며 “이번에도 변동이 없어 그 수준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 5월(1.9%)을 빼면 올해 들어 줄곧 2%대 흐름이 이어지는 셈이다. 무엇보다 먹거리 물가 급등으로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도 한층 무거워졌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5.5%)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 가운데 수산물은 1년 전보다 7.5% 올라 2023년 2월(8.2%)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축산물도 7.1% 뛰어 2022년 6월(9.5%) 이후 최고치다.
품목별로는 쌀(11%), 고등어(13.6%), 복숭아(28.5%), 찹쌀(45.6%) 등이 크게 올랐다.
국산 쇠고기는 6.6% 올라 2022년 7월(9.5%) 이후 3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돼지고기도 9.4% 올라 같은 기간 이후 최대 폭의 오름세였다. 가공식품 역시 4.2%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은 폭염과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여름철 폭우·폭염 피해 현황과 농업 부문 대응 과제’를 보면, 7월 중순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기후변화다. 가축 부문은 지금까지 폐사율이 낮지만, 폭염이 길어지면 밀집 사육에 따른 폐사율 증가와 사료 섭취량 감소로 성장 둔화, 산란율 저하 등 생산성 하락이 우려된다. 냉방·환기 시설을 가동 중임에도 일부 축사에선 고온 스트레스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합 피해는 기상이 빨리 호전돼도 잔존·후속 피해가 남아 공급 차질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온도가 맞지 않으면 상당수 가축이 폐사할 수 있다”며 “동물 질병에 더해 폭염 등 기상 여건까지 겹치면서 자연 조건에 따른 부정적 공급 요인이 가격 상승에 영향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먹거리 가격을 잡기 위해 이달 안에 성수품 물가 안정 대책 등 추석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이형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며 먹거리 품목별 가격 동향과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최근 가뭄으로 급수난을 겪는 강릉 등 강원 지역에서 배추·감자 등 고랭지 작물 생육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주요 성수품 수급상황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비축물량 공급, 할인지원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먹거리 물가안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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