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출마할 생각 있나?" 이진숙 "이 자리에서 답변할 문제 아냐"
전한길,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에서 "대구시장은 이진숙 위원장이 해야"
이진숙 "특정인이 추천한다고 제가 그 생각한다고 연결하는 건 심한 일"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이훈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라고 묻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답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2일 국회 과방위는 오전부터 전체회의를 진행 중이다. 과방위는 김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시청각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안(방통위 개편법)을 전체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하기 전 '방송 미디어 통신 거버넌스 개편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진숙 위원장은 여권 의원들로부터 대구시장 출마에 관련한 질문을 들었다. 앞서 지난달 27일 전한길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대구시장 공천한다면 이진숙 대구시장 하셔야죠. 이진숙 방통위원장은요. 경북대학교 제 선배님입니다. 멋있습니다. 우리 선배님.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공천 같은 거 안 받잖아요. 대구광역시장 나오면 이진숙, 저는 양보합니다 무조건. 설령 공천받는다 하더라도 저는 양보하고요”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이진숙 위원장 하나 때문에 방송3법 개정으로 방통위가 해야 할 일들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 이진숙 위원장은 전한길씨를 아십니까? 개인적으로?”라고 묻자, 이진숙 위원장은 “네. 압니다”라고 답했다.
한민수 의원은 “대구시장은 이진숙 위원장이 해야 한다. 대구시장 공천한다면 이진숙 위원장이 가야한다. 이분하고 개인적으로 아시니까.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이진숙 위원장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한 의원이 “전한길이 뭐길래 제1야당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도 한심한데, 방통위 수장에 대해서도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금 벌써 (이진숙 위원장이) 지방선거에 나와야 한다. 대구시장 공천을 이진숙에게 줘야 한다는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하자, 이 위원장은 “어느 특정인이 저를 추천한다든가 의견을 표명했다고 해서 제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연결시키는 것은 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진숙 위원장은 감사원으로부터 정치 중립을 위반해 주의 처분을 받았다. 전한길씨가 대놓고 본인 유튜브에서 이진숙 위원장 거취를 이야기한다. 지금 신분이 방통위원장이 아니면 상관없다. 하지만 이진숙 위원장은 장관급 고위공직자”라며 “단통법, 방송3법 산적했는데 (방통위가) 일을 못 하고 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이라도 직을 내려 놓으시라. 대학 선후배가 됐든 공천 문제를 논의하든 자유다. 고위공직자로서는 처신을 똑바로 해야 한다. 자꾸 논란을 만들지 말고,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됐다. 우리 국민이 보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도 오후 질의에서 “혹시 전한길씨가 얘기하는 대구시장 출마할 생각 있어요?”라고 묻자, 이진숙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답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훈기 의원은 “이진숙 위원장은 정치를 위해 방통위원장 자리를 이용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출마 않겠다고 당당히 밝혀야 돼요. 여기서”라고 말하자, 이진숙 위원장은 “제 임기를 마치면 출마가 불가능하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똑같은 답변을 하는데 이렇게 들린다. 나는 남은 임기를 마치거나 아니면 그 전에 직권 면직이 되면 보수의 여전사 타이틀을 갖고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표현이다. 그냥 꽃놀이패”라며 “임기 채우든지, 아니면 직권면직 당하면 보수 여전사 타이틀 갖고 대구시장 전한길이 밀어주는 국민의힘에서 대구시장 출마하겠다 이것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이훈기 위원이 어떻게 생각하시든 그것은 자유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달 30일 9개 민영방송사 특별대담에서 이 위원장을 두고 “아무리 봐도 이 분은 방통위원장을 하시는 목적이 정치적인 것 같다. 대구시장 출마설도 있는데 정치적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그만두고 나가는 게 맞지 않나 조언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임기를 채우면 지방선거 출마는 불가능하다”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의 공식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내년 지방선거는 6월3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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