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코인 떴다" 73% 폭등 뒤 와르르…순식간에 돈 삭제

성시호 기자 2025. 9. 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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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발행에 참여한 가상자산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국내외 상장 첫날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를 비롯한 초기 투자자들은 일거에 자산규모를 키웠지만, 상장 이후 투자한 이들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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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FI 상장 직후 급락…사전 구매자는 '대박'
2일 오후 4시20분(이하 한국시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집계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거래가. WLFI는 전날 밤 9시 코인베이스에 상장, 5분 만에 73.7% 폭등한 뒤 급락했다./사진=코인베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발행에 참여한 가상자산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국내외 상장 첫날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를 비롯한 초기 투자자들은 일거에 자산규모를 키웠지만, 상장 이후 투자한 이들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4시20분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WLFI는 개당 0.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시점인 전날 밤 9시 대비 8.5% 하락한 가격이다. 이 거래소에서 WLFI는 상장 5분 만에 73.7% 폭등한 뒤 15분 만에 반토막 이하로 내려앉았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WLFI는 유통물량 기준 시가총액이 59억9000만달러로 집계돼 세계 가상자산 26위로 이름을 올렸다. WLFI는 업비트·빗썸 등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도 사고팔 수 있다.

상장 전 사적 거래로 WLFI를 사들인 초기 투자자들은 구입물량의 20%만 매도할 수 있다는 보호예수(락업) 조건에도 막대한 이익을 챙길 기회를 얻었다. 이들이 지불한 개당 가격은 0.015달러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는 WLFI 전체 물량의 4분의 1을 보유, 약 50억달러(7조원)에 달하는 평가익을 거두게 됐다. 수십년간 축적한 부동산 자산가치를 상회하는 규모다. 다만 이들의 보유분은 이번 락업 해제대상에서 제외돼 현재 거래소에서 매도할 수 없다.

WLFI 발행처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을 표방하는 동명의 미국 가상자산 기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명예 공동창립자, 그의 세 아들을 공동창립자로 뒀다.

트럼프 일가는 지난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가상자산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총 42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 USD(USD1)', 57위 밈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 255위 밈코인 '오피셜 멜라니아 밈(MELANIA)' 역시 이들의 작품이다.

현지 언론에선 비판이 쏟아진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출신 변호사 존 리드 스타크는 뉴욕타임스(NYT)에 "명백한 이해상충"이라며 "트럼프 일가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투명하게 공개한 점이 가장 놀랍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10월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으로 WLFI를 홍보해 논란을 촉발한 터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번엔 가상자산으로"라며 "WLFI는 미국을 세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드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자격을 갖춘 이들을 위한 백서가 열렸고, 이는 역사적 순간에 동참할 기회"라며 WLFI의 인터넷주소를 첨부했다.

WLFI의 급성장에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지금까지 이해충돌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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