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들고 지하철 못타게"…합정역 화재에 놀란 전문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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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리튬배터리 관련 화재가 연달아 발생했다.
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승강장 지하 2층에서 승객이 갖고 있던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화재로 연기가 발생했다.
지하철에서 배터리로 인해 화재 및 연기가 발생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화재는 총 678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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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리튬배터리 관련 화재가 연달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화재 발생 시 뚜렷한 대응책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라고 분석한다. 일정 용량 이상의 배터리는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 실내 반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승강장 지하 2층에서 승객이 갖고 있던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화재로 연기가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2·6호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키고 역사를 폐쇄했다. 역사 내 시민들은 긴급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과열된 배터리를 수조에 넣어 침수시켜 화재를 진압했다. 배터리를 침수시켜 온도를 낮추고 배터리의 화학적 반응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하철에서 배터리로 인해 화재 및 연기가 발생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밤 불암산역 방면으로 향하던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 객실 내부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연기는 외국인 관광객 가방에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시작됐다.

리튬배터리 관련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는 △과충전 △충격에 의한 손상 △고온 환경에서의 방치 등이 꼽힌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기 이륜차 배터리는 용량이 크고 무게가 나간다. 이동하면서 바닥에 놓고 들고를 반복하면서 충전하게 되면 내부에 충격에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예방이 최선이라고 지적한다. 한 번 불이 붙으면 배터리 특성상 바로 화재를 진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인증 기준을 충족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진압 전용 소화기도 없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전용 소화기'라는 것들은 임의로 적용된다고 판매하는 것이지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제품은 없다. 효과도 장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일정 용량 이상의 리튬 배터리는 반입 제한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교수는 "일차적으로는 일정 용량 이상의 배터리는 (지하철 등 공간에) 반입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그 외에는 해외의 저가 배터리의 안전성을 세밀하게 따져봐야 하고 충전하는 장소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특히 소비자들이 불량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홍보도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나용운 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도 "(전동 킥보드 등은) 열폭주가 진행되면 배터리 화재가 일반 시민들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며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거나 충전이 안 되는 등 전조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했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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