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개관 1주년, 40만 관람객이 만든 문화 랜드마크
민관 협력 운영 모델 주목…안정적 재원·국제 교류 확대 과제

대구간송미술관이 9월 3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2024년 9월 첫 문을 연 이래, 간송 전형필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은 전시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는 물론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개관 1주년의 성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문화유산 보존, 시민 향유, 지역 경제 효과까지 '문화보국'의 정신을 현실에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은 40만 6천여 명. 첫 기획전 《여세동보》에는 22만여 명이 몰리며 대구 미술관 역사상 유례없는 성과를 기록했다. 정선·신윤복·김홍도·장승업 등 조선 대가의 작품과 국보·보물급 소장품 97점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상반기 《화조미감》, 이어진 상설전시도 연일 관람객 행렬이 이어지며 '대구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 문화플랫폼으로 확장된 점도 눈에 띈다. 25개 교육·문화 프로그램에 5만여 명이 참여했다. '간송예술강좌', '밤의 미술관' 등 대표 프로그램은 명사 강연과 체험으로 시민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문화예술이 곧 생활"이라는 미술관의 지향점이 현실에서 구현된 것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쌓아온 복원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대구시 소장 윤복진 자료 14건, 대구미술관 소장품 3건, 예천박물관 '권문해유서' 등 총 18건의 수리·복원을 진행했다. '보이는 수리복원실', 시민참여 공모사업을 운영하며 영남권 지류문화유산 보존 허브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개관 이후 시민과 기탁자 5명이 작품과 자료 687점을 미술관에 기증했다. 기증·기탁 문화는 단순한 수집을 넘어 지역의 기억을 확장하는 일이다. 대구시는 이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연구해 지역사회의 공동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의 성과는 문화적 영역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관람객 중 절반 가까이가 외지에서 방문했고, 상당수가 수성못·대구미술관·라이온즈파크 등 인근 명소를 함께 찾았다. 미술관 자체 조사에 따르면 관람객의 평균 지출액은 지난해 4만 원, 올해는 5만 원으로 늘었다. 유료 관람객 비중도 82%에 달해 '문화경제 효과'가 입증됐다.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함께 만든 대구간송미술관은 공공문화기관 운영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는다. 공공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살린 민관협력 구조는 전국 지자체 미술관 운영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전인건 관장은 "문화보국의 정신을 오늘의 현장에서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며,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도 "민관협력의 모범으로서 대구 대표 미술관으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과제와 전망
개관 1년의 성과는 화려하지만, 앞으로의 과제도 분명하다. ▲안정적 운영 재원 확보 ▲수리·복원 기능 확대 ▲지역 작가와의 협력 강화 ▲해외 교류 및 전시 네트워크 확대가 그것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이 단순히 간송 소장품의 '분관'이 아니라, 대구만의 정체성을 품은 문화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연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미술관은 9월 3일부터 6일까지 개관 1주년 축제를 연다. 기념일 당일에는 무료입장이 제공되며, 전인건 관장의 특별 강연, 대구오페라하우스·DIMF·소년소녀합창단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미술관이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문화의 축제 공간'으로 확장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