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행사 몰린 9~10월, 전세계가 온다…'두둑한 지갑'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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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잇따라 우리나라를 찾아오면서 MICE(업무상 관광) 시장이 활기를 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미국, 유럽에 뒤처지지 않는 수준의 인프라와 우수한 교통을 갖췄지만 홍보·인식 부족과 자금 문제 등으로 국제행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올해 대형 성과가 잇따르는 만큼 (추가 유치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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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잇따라 우리나라를 찾아오면서 MICE(업무상 관광) 시장이 활기를 띈다. 다른 관광 형태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어 관광 수지를 크게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대기오염 대응 국제포럼(9월 9일), 부산국제영화제(9월 17일), 서울 ODA(공적개발원조) 국제회의(9월 29일) 등 9~10월 대형 국제행사가 줄지어 열린다. 이 중 다음달 31일 열리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규모가 가장 크다. 미국과 일본, 중국, 호주 등 주요 21개국 정상이 우리나라를 찾는다.
MICE의 한 형태인 '포상관광'도 최근 큰 폭으로 느는 추세다. 포상관광은 기업이 소속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인센티브 관광으로, 다른 단체관광보다 규모가 크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중국의 식품유통기업 임직원 1100여명을 유치했으며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대형 유제품 업체의 우수고객 1109명을 끌어들였다. 지난 3월에는 대만의 포상관광단 1200여명이 강원도를 찾았다.
MICE 관광객들은 다른 관광객보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다. 한 번에 1000명이 넘는 대규모 관광객이 방문하는데다 뷰티나 고급 외식, 명품 등 가격이 높은 업종의 구매 선호도가 뚜렷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포상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은 일반 관광객 대비 1.49배(2023년 기준)다.
한국 관광에 관심이 없던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 관광공사가 지난 7월 발표한 '2024 인센티브 여행 참가자 방한 행태 분석'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태국, 베트남, 중국, 일본 등 국가의 10명 중 6명 이상이 포상관광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찾았다고 응답했다.

다른 관광으로의 파급 효과도 크다.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남 지역의 단체관광이 지속 증가 중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최근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MICE로 우리나라를 찾았던 관광객들이 가족·지인과 다시 재방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부산의 한 관광업체 관계자는 "APEC이 다가오면서 크루즈나 5~10인 관광 문의가 기존보다 2~3배 늘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가 꼽는 우리나라의 장점은 우수한 인프라(기반시설)다. 국제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호텔이나 코엑스·벡스코 등 국제회의장을 보유하고 있고 교통도 잘 닦여 있다. 특히 서울은 세계적인 수준의 개최 역량을 갖췄다. 국제컨벤션협회(ICA)가 5월 발표한 '2024 국제회의 시장분석'에 따르면 서울은 전세계 1500여개 도시 중 국제회의 개최 실적 6위다. 아시아에서는 도쿄나 상하이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대형 국제행사가 늘면서 규모와 현황 파악을 위한 통계 수립에 나섰다. 기존에는 국가 승인통계가 아닌 미승인 'MICE 산업통계'만 생산하고 있어 활용과 대외공개에 제한이 있었다. 종합여행업으로 등록된 모든 사업체를 조사해 오는 12월 말 공개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미국, 유럽에 뒤처지지 않는 수준의 인프라와 우수한 교통을 갖췄지만 홍보·인식 부족과 자금 문제 등으로 국제행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올해 대형 성과가 잇따르는 만큼 (추가 유치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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