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원에 빈 집 팝니다” 한국판 ‘빈 집 은행’ 가동…연말 도심 거래 확대

김유진 기자 2025. 9. 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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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빈 집 은행'이 본격 가동되면서 빈 집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 지역의 공가(空家)를 대상으로 거래를 지원하는 빈 집 거래 플랫폼에서는 개시 초기부터 거래가 완료된 빈 집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정부는 거래 플랫폼을 확장해 연말쯤에는 도심 지역의 빈 집까지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플랫폼 가동으로 빈 집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하는 게 한층 쉬워지면서 빈 집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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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대로 농촌 빈 집 거래 지원
연말 빈집애 거래 지원 서비스 확대
방치됐던 빈 집 활용도 높아질 듯
장기 방치된 빈집 모습. /광주시 제공

‘한국판 빈 집 은행’이 본격 가동되면서 빈 집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 지역의 공가(空家)를 대상으로 거래를 지원하는 빈 집 거래 플랫폼에서는 개시 초기부터 거래가 완료된 빈 집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정부는 거래 플랫폼을 확장해 연말쯤에는 도심 지역의 빈 집까지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2일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판 빈 집 은행이 본격 가동됐다. 국토부는 ‘빈집애(愛)’, 농식품부는 ‘그린대로’ 플랫폼을 통해 빈 집의 매매·임대 거래를 제공한다.

이 중 그린대로가 먼저 빈 집 거래를 시작했다. 그린대로는 지난달부터 빈 집 매물을 소개하고 관심 있는 수요자를 연결하고 있다. 빈 집 소유자가 지자체에 매각 동의 의사를 밝히면 공인중개사가 소유자에게 연락해 매매 또는 임대 의사를 조사하고 플랫폼에 매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그린대로 빈 집 은행에 참여하는 지자체는 19개 시군이다. 이 곳에 올라오는 빈 집은 농촌 지역에 위치한 매물로, 수요자가 대부분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이 많다.

빈 집 거래 과정. /그린대로 캡처

이날 기준 그린대로에는 88건의 매물이 올라와 있다. 매물 가격은 1200만원부터 6억원까지 분포해 있다.

거래 시작 초기이지만, 2건의 거래가 완료됐다. 거래가 완료된 매물은 경남 거창군, 전남 담양군에 각각 위치했다.

국토부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운영하는 빈집애는 올해 말 빈 집 거래 지원을 시작한다. 빈집애에서는 농촌 지역 빈 집뿐만 아니라 도심에 위치한 빈 집 거래도 이뤄질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시 지역이라도 농어촌에 가까운 지역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빈집애는) 빈 집 거래를 확대 운영할 것”이라며 “빈집애는 농어촌, 도시 지역의 모든 빈 집이 거래되는 플랫폼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의 빈 집 거래 플랫폼이 가동되면서 방치돼 있던 빈 집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로 인해 지방을 중심으로 빈 집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간 이를 매각하기가 어려워 철거 또는 방치되는 게 현실이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플랫폼 가동으로 빈 집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하는 게 한층 쉬워지면서 빈 집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빈집애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빈 집은 13만4009가구다. 이 가운데 11만6406가구가 지방에 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빈 집은 1만7603가구다.

빈 집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화재, 붕괴 등 안전 사고의 위험을 높이는 등 주거 환경을 악화시킨다. 종국에는 지역 경제와 공동체의 활력 감소로 이어진다.

정부 차원의 빈 집 관리 체계와 정비 지원도 강화될 예정이다. 관계부처는 빈 집을 활용한 지역맞춤형 정비사업을 진행한다. 또 내년에는 공공이 출자한 법인이 빈집을 매입·철거·활용하는 ‘빈집 허브’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빈 집 철거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국토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주거 환경 정비를 위한 빈집 철거지원사업 예산을 150억원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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