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부터 'AI의 나라'…카리브해 작은 섬, 도메인으로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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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의 전례 없는 호황에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으로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를 떠올리기 쉽다.
1980년대 인터넷 보급 초창기에 각 나라는 '국가 최상위 도메인'(ccTLD)으로 불리는 국가 도메인을 배정받았다.
다만 다메쉬 샤는 BI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는 .ai 주소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결국 .com 도메인이 더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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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서현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의 전례 없는 호황에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으로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를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국가로 범위를 확장하면 의외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가 꼽힌다. 인구 1만6000명인 영국령 앵귈라 얘기다.
1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앵귈라 정부는 국가 코드 도메인인 '.ai' 도메인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난해에만 약 3900만 달러(약 54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앵귈라 국가 총수입의 23%에 해당한다. 작년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앵귈라는 도메인 판매를 통해 3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앵귈라의 .ai 도메인이 관심을 받은 건 최근의 일은 아니다. .ai 도메인에 관한 관심도가 올라간 건 최소 2023년부터다. 2022년 11월 챗GPT의 출시와 함께 .ai 웹사이트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게 같은 날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의 설명이다.
지난달 기준 .ai 웹사이트의 숫자는 약 85만9000개다. 2020년에는 채 5만 개가 되지 않았다. 5년 동안 17배가 증가한 것이다. .ai 웹사이트를 소유한 기업 중에는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X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있다.
앵귈라가 이 도메인을 배정받은 것은 우연이다. 1980년대 인터넷 보급 초창기에 각 나라는 '국가 최상위 도메인'(ccTLD)으로 불리는 국가 도메인을 배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우리에게 익숙한 '.kr', 일본은 '.jp'와 같은 주소를 사용하게 됐다.
앵귈라는 이때 .ai 도메인을 할당받았다. BBC는 이를 "앵귈라도 예상 못한 잭팟"이라고 표현했다.
.ai 주소 구매 비용은 대략 15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요가 높은 웹사이트 주소의 경우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허브스팟의 공동 창업자 중 하나인 다메쉬 샤는 you.ai 주소를 70만 달러에 사들였다.
앵귈라 정부는 지난해 미국의 인터넷 도메인 사업 전문 기업인 아이덴티티 디지털과 5년 계약을 맺고 업체에 도메인 등록 관리를 맡기기로 했다. 아이덴티티 디지털이 서버와 주소 판매 과정을 담당하고 10%의 수수료를 챙겨가는 구조다.
다만 다메쉬 샤는 BI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는 .ai 주소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결국 .com 도메인이 더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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