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만 도와주시면” “얼마요, 부르세요”…금융위·이 대통령의 ‘티키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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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2층 국무회의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주거니 받거니' 협상이 벌어졌다.
금융위의 모태펀드 투자·운용을 놓고 권 부위원장이 재정 지원을 '읍소'하자 이 대통령이 '얼마면 되냐'며 적극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적극적인 협상의 기술로 국무회의장에서 정책 세일즈에 성공한 권 부위원장에게 "요새 금융위가 열일을 하고 있더라. 아주 잘하고 계신다"며 "한번 잘 구상을 해보시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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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에서 조금만, 조금만 도와주시면 금융에서 10배, 20배 이렇게 (투자) 할 수 있습니다.”(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제 금융기관들이 투자사업을 하도록 바꿔가야 하는데 그것도 쉬운 게 아니니까 재정 분야에서 좀 더 모범적으로 해주면 더 좋겠다. 우리는 돈을 잘 쓰는 게 능력이잖아요.”(이재명 대통령)
“너무 많이 안 주셔도, 적당하게만 주시면….”(권 부위원장)
“아이, 얼마~ 부르세요.”(이 대통령)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2층 국무회의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주거니 받거니’ 협상이 벌어졌다. 금융위의 모태펀드 투자·운용을 놓고 권 부위원장이 재정 지원을 ‘읍소’하자 이 대통령이 ‘얼마면 되냐’며 적극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6·27 부동산 대출규제’를 설계해 이 대통령에게 공개 칭찬을 받기도 했던 권 부위원장은 이날도 이 대통령에게 “요새 금융위가 열일을 하고 있더라(열심히 일한다)”는 격려를 받았다.
이날 권 부위원장은 이 대통령과 한성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정부의 1조원대 모태펀드 출자 예산의 안전성과 수익성을 두고 토론을 이어가자 “금융위에서 말씀드리겠다”며 토론에 참가했다. 이 대통령이 “기술경쟁 시대로 위험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민간이 하기 망설여지면 공공에서 일정 부분 위험을 감수해주면 훨씬 투자가 활성화될 것 같다”고 하자, 권 부위원장은 “재정에서 조금만 도와주시면 금융에서 10배, 20배 이렇게 할 수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해 저희가 생산적 금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금융기관들이 예대 마진이 아니라 투자를 통해 사업을 하도록 바꿔가야 하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니 재정 분야에서 위험 감수를 좀 더 모범적으로 해주면 더 좋겠다”고 하자, 권 부위원장은 “(예산을) 너무 많이 안 주셔도 적당하게만 주시면 저희가 레버리지(지렛대)를 최대한 일으키겠다”고 답했다.
거듭 권 부위원장이 “저희는 중기부보다 레버리지를 10배, 15배를 일으키는 더 큰 자금을 (운용)하는데 재정이 조금 들어오면 저희가 그걸 갖고 은행, 연기금 자금을 받으면 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지금 그 재정이 없다(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에 권 부위원장이 “일부 조금 있다. 1년에 한 1000억~2000억원 정도”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답답하다는 듯 “얼마요? 부르세요”라고 채근하기도 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질문에 ‘정답’에 가까운 답변으로 이날 회의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많이 주시면 더 좋은데요.”
이 대통령은 적극적인 협상의 기술로 국무회의장에서 정책 세일즈에 성공한 권 부위원장에게 “요새 금융위가 열일을 하고 있더라. 아주 잘하고 계신다”며 “한번 잘 구상을 해보시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무회의장을 정책 토론장으로 만든 ‘이재명 정부’의 새로운 회의 풍경이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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