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기대감에 10만명 넘게 몰린 ‘잠실 르엘’ 청약…대출규제 ‘머쓱’

최종훈 기자 2025. 9. 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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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을 6억원 한도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첫 분양된 재건축 아파트에 10만명이 넘는 청약 인파가 몰렸다.

예컨대 분양가 16억2700만원의 전용면적 59㎡를 분양받으려면 계약금 3억2500만원(분양가 20%)을 현금으로 들고 있어야 하고, 내년 1월 입주 때는 전세대출(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막혀 있는 탓에 전세를 놓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1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 기대감이 모든 규제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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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책 이후 강남 첫 분양
1순위 경쟁률 631.6대 1 기록
‘잠실 르엘’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 한도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첫 분양된 재건축 아파트에 10만명이 넘는 청약 인파가 몰렸다. ‘로또’ 기대감이 대출 규제 우려를 불식시켰고 이른바 ‘현금 부자’들에겐 정부의 대출 규제가 무색한 현실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전날 진행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에 대한 일반공급 1순위 110가구 모집에 6만947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631.6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앞서 지난달 29일 특별공급에서는 106가구 모집에 3만6695명이 신청한 바 있다.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합쳐 10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잠실 르엘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 단지 가운데 지난 7월 성동구 성수동에 공급된 ‘오티에르 포레’의 1순위 평균 경쟁률(688.1대 1)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다만, 오티에르 포레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로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출 규제 시행 직전에 모집 공고를 해 규제를 적용받지 않았다. 이 규제를 적용받은 첫 서울 아파트는 지난달 공급된 동대문구 ‘제기동역 아이파크’인데, 일반분양 38가구에 1순위자 3503명이 청약해 92.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잠실 르엘의 이런 청약 과열 현상은 ‘로또’ 기대감으로부터 촉발됐다. 상한제가 적용된 분양가가 3.3㎡당 6104만원으로, 수요자들 사이에 형성된 시세차익 기대감이 대출 규제 우려를 압도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예컨대 분양가 16억2700만원의 전용면적 59㎡를 분양받으려면 계약금 3억2500만원(분양가 20%)을 현금으로 들고 있어야 하고, 내년 1월 입주 때는 전세대출(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막혀 있는 탓에 전세를 놓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1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 기대감이 모든 규제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무주택자라도 당첨 직후 계약금만 치를 수 있다고 가정하면, 입주 때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급전세를 놓거나 6억원 한도의 잔금 대출을 받고 실입주하는 게 까다롭기는 하지만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잠실 르엘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3년간의 거주의무가 적용되지만 거주를 위한 계약자의 실입주는 최초입주 가능일로부터 3년 이내에 하면 되기 때문에 2~3년간 전세 보증금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애초 정부 대출 규제의 제약을 받지 않는 이른바 ‘현금 부자’들이 많이 청약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종훈 선임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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