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사태 재발 안돼" 콕짚은 금감원장…은행권, 판매재개 '신중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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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ELS(주가연계증권) 판매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긴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권은 판매 재개보다도 '투자자 신뢰 회복' 방안을 당장의 최대 과제로 꼽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ELS 판매 재개는 관련 제도 정비가 모두 마무리되는 연말쯤에 맞춰 제한적으로 여는 게 안전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소비자보호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어서 지금은 빈틈없는 소비자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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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ELS(주가연계증권) 판매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긴장'으로 바뀌고 있다. 소비자 권익 침해가 있어선 안 된다는 금융당국의 메시지가 연일 이어지면서다. 관련 제도 정비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은행권은 ELS 판매 재개가 연말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ELS와 같은 고난도 상품을 전국이 아닌 일정 요건을 갖춘 거점점포에서만 판매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했다. PB(프라이빗뱅커)와 WM(자산관리) 등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일반 창구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판매하도록 하는 금융당국 지침에 맞춘 조치다. 앞으로 세부 내용을 당국과 더 조율해야 한다.
은행권은 지난해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 자율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자율 중단이었던 만큼 재개 시점은 은행들의 판단에 달려 있었고 일부에서는 입법예고된 시행령 개정안의 내용에 맞춰 이르면 10월쯤에는 재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내 재개를 하면 다행"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금융당국 조직개편과 수장 공백으로 입법 절차가 늦어진 데다 입법예고 이후 심사와 의결 등 후속 절차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도 법적 안전판 없이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새 정부가 소비자보호를 각별히 한다는 점이 가장 부담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홍콩 H지수 ELS 사태와 같은 소비자권익 침해가 재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은 성급하게 움직일 경우 소비자 보호라는 책임을 거스른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의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권은 판매 재개보다도 '투자자 신뢰 회복' 방안을 당장의 최대 과제로 꼽고 있다. 고령층·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별도 상담 프로세스, 사전교육·사후모니터링 강화, 투자자 설명자료 개선 등이 추진되는 배경이다.
오히려 방카슈랑스 등 다른 투자상품 판매 체계까지 점검을 강화하는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위기상 ELS 판매 재개 여부를 은행이 먼저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방카·펀드·신탁 등 기존 판매 상품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창구 현장을 재정비했다"고 말했다.
연내 거점점포 모델로 판매를 재개하더라도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 또한 고민을 가중한다. 이자이익 쏠림 비판 속에 비이자이익 확대는 과제로 남아 있으나 제한된 창구와 강화된 절차 탓에 수수료 수익은 과거보다 줄 수밖에 없다. 사후 모니터링과 사전 교육 비용까지 늘어나면서 수익성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과징금 리스크도 발목을 잡는다. 당국이 과징금 산정 기준을 '판매수수료'가 아닌 '판매금액'으로 검토하면서 규모가 수백억원에서 조 단위까지 커질 수 있다. 과징금 감경을 위해 자율배상으로 피해자 보상을 90% 이상 마무리한 은행들은 '이중 제재'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ELS 판매 재개는 관련 제도 정비가 모두 마무리되는 연말쯤에 맞춰 제한적으로 여는 게 안전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소비자보호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어서 지금은 빈틈없는 소비자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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