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과수 냉해 예방기술 지원으로 사과꽃 지킨다
기후변화 대응 적응 전략, 농가 소득 안정·착과율 제고 기대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는 봄철, 하얗게 핀 사과꽃을 바라보는 청송 농민들의 마음은 늘 조마조마하다. 최근 몇 년간 이상기후로 냉해가 반복되면서 꽃눈이 얼어붙고 결실이 제대로 맺히지 않는 피해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사과 농사는 결국 꽃눈을 어떻게 지켜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이 공통된 목소리로 나온다.
청송군은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지역 내 사과·배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과수 냉해 예방기술 지원 사업' 신청을 받는다. 이번 사업은 냉해 피해를 줄이고 안정적인 결실을 돕기 위한 맞춤형 농업 지원책으로, 요소와 붕산 비료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군은 약 2500ha 규모의 과수 재배지를 대상으로 낙엽기에 요소(5㎏/500ℓ)와 붕산(0.5㎏/500ℓ)을 엽면 시비하면 나무가 저장양분을 충분히 축적해 꽃눈의 내한성이 강화되고, 결과적으로 착과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비는 헥타르(ha)당 10만 원이며, 이 가운데 6만 원은 군이 보조하고 농가는 4만 원을 부담한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지원을 반기는 분위기다. 현동면에서 20년째 사과 농사를 짓는 김홍우(82) 씨는 "작년 봄에도 갑작스러운 냉해로 사과꽃 절반이 떨어졌다. 수확량이 줄면 수입도 크게 줄어 속이 타들어 간다"며 "군에서 이런 사업을 해주니 농민들 입장에서는 한시름 놓는다"고 말했다.
농업 전문가들도 이번 지원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본다. 청송군 농업기술센터 서경수 과수기술팀장은 "냉해는 한 번 피해를 입으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요소와 붕산을 적절히 시비하면 꽃눈이 튼튼해지고 내한성이 높아져 실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농가에서도 반드시 시기와 방법을 지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청은 관할 읍·면사무소나 청송군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접수할 수 있다. 개인 농가는 물론 농업인 단체도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서와 농업경영체 등록 서류가 필요하다. 단체 신청 시에는 농가 명단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청송군의 이번 지원은 단순한 보조사업을 넘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역 농업의 '적응 전략'으로 평가된다. 꽃눈을 지키는 작은 기술 하나가 지역 농가의 생계와 청송사과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농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윤경희 군수는 "이상기후로 인한 냉해 피해가 반복되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농업인들의 소득 안정과 안정적인 과수 생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