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놀란 58세 최고령 산모… "폐경 12년 만에 쌍둥이 낳아"

13년 전 쌍둥이 남매 낳은 박미순씨 방송 출연
생리 다시 시작하자 2년간 식이요법·몸 만들기
신체 나이 38세 진단받고 첫 시술로 임신 성공

58세에 쌍둥이를 처음 출산한 산모 박미순씨. tvN STORY 캡처

폐경 12년 만에 첫 임신에 성공하고 58세에 쌍둥이를 출산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1일 처음 방송된 tvN STORY ‘화성인이지만 괜찮아’에는 '기적의 초고령 산모' 박미순(71)씨가 출연해 늦은 나이에 임신할 수 있었던 비법을 공개했다.

1985년 결혼한 박씨는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여러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아이를 굉장히 예뻐했고, 결혼하면 아이가 바로 생길 거라 생각했는데 안 생겼다"며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나팔관이 폐쇄가 됐다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그 후로 10년간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며 갖은 노력을 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고 45세에 폐경을 맞았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건 폐경된 지 10년 가까이 지나고부터다. 다시 생리가 시작되면서 아이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게 된 것. 박씨는 유명 난임 전문의에게 시험관 시술을 요청했으나 회의적인 답변을 받았다. 박씨는 포기하는 대신 건강한 몸을 만들어 재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한의원을 다니며 밀가루, 튀김, 커피를 끊고 채소 위주로 식습관을 바꿨고 2년간 운동을 꾸준히 병행했다.

다시 찾은 산부인과에서 박씨는 신체 나이 38세로 진단받아 시험관 시술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첫 도전에 남매 쌍둥이 임신에 성공했다. 2012년 9월 쌍둥이는 각각 체중 2.23㎏, 2.63㎏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환갑을 두 해 남기고 엄마가 되고 싶다는 꿈이 이뤄졌다.

박씨의 출산은 국내 최고령 출산 기록을 새로 쓴 것이라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출산을 도왔던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암 교수팀은 당시 “산모가 음식 조절과 운동 등에서 대단한 열정을 보여왔다”며 “이번 출산은 인간 승리이며 다 같이 축하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윤 인턴 기자 kate744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