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돌이 아니다"…국제갤러리, 갈라 포라스-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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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은 돌일 뿐인가, 아니면 우리가 부여한 이름의 산물인가."
국제갤러리 K1에서 개막한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 41)의 개인전 '자연 형태를 담는 조건(Conditions for holding a natural form)'은 이 간단하지만 무거운 질문에서 출발한다.
'돌은 돌이 아니다'라는 역설은 곧,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전체에 대한 질문이 된다.
돌은 결국, 우리 시선의 언어로 빚어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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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와 수석, 분류와 이름 되묻는
드로잉 신작 13점 전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제갤러리는 2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K1에서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 작가의 개인전 '자연 형식을 담는 조건'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석(壽석 또는 水석)'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바탕으로 한 기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02. pak7130@newsis.com](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newsis/20250902145144558uxyu.jpg)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돌은 돌일 뿐인가, 아니면 우리가 부여한 이름의 산물인가.”
국제갤러리 K1에서 개막한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 41)의 개인전 '자연 형태를 담는 조건(Conditions for holding a natural form)'은 이 간단하지만 무거운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장 바깥에는 습기를 작품의 주체로 끌어들인 드로잉 연작 '신호(Signal)'가 걸려 있다. 일반적으로 미술관에서 습기는 작품의 적으로 간주되지만, 작가는 역으로 이를 창작의 조건으로 소환한다. 전시 기간 내내 모인 물방울은 흑연에 적신 천을 타고 패널 위로 흘러내리며, 날씨와 계절, 관람객의 움직임까지 시각화한다. 보존의 대상이던 습기가 곧 기록의 도구가 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제갤러리는 2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K1에서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 작가의 개인전 '자연 형식을 담는 조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02. pak7130@newsis.com](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newsis/20250902145144725nrps.jpg)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제갤러리는 2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K1에서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 작가의 개인전 '자연 형식을 담는 조건'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석(壽석 또는 水석)'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바탕으로 한 기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02. pak7130@newsis.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newsis/20250902145144925hjzo.jpg)
안쪽 공간에서 관객을 맞는 것은 수석(壽石·水石)을 그린 드로잉이다. 한국과 동아시아에서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수석은 ‘동물 모양의 돌’, ‘신성한 돌’, ‘균형 잡힌 돌’처럼 세밀한 분류 속에서 감상돼 왔다.
포라스-김은 이 규범을 벗어나 여러 이미지를 재편집해 새로운 배열로 제시한다. 벽을 가득 채운 드로잉은 박물관 도록처럼 객관적 기록의 얼굴을 띠지만, 동시에 분류라는 언어의 자의성을 드러낸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드로잉 옆에 실제 수석을 병치해 놓았다는 것이다. 관람객은 실물과 그림을 오가며, 우리가 ‘있는 그대로’ 본다고 믿는 감각이 사실은 이름과 제도의 틀에 갇혀 있음을 깨닫는다. 조선 후기 책거리 형식을 참조한 전시 연출은 소장과 기록, 분류와 해석의 욕망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제갤러리는 2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K1에서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 작가의 개인전 '자연 형식을 담는 조건'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석(壽석 또는 水석)'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바탕으로 한 기술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02. pak7130@newsis.co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newsis/20250902145145102bfuq.jpg)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2일 국제갤러리에서 갈라포라스 김이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2025.09.02.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newsis/20250902145145247cigt.jpg)
갈라포라스-김은 런던과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유물과 오브제가 제도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수집·인식·해석되는지를 탐구해왔다. 휘트니 비엔날레(2019), 제13회 광주비엔날레(2021), 제34회 상파울루 비엔날레(2021) 등에 참여했으며, 그의 작품은 리움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런던 테이트 모던 등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는 돌을 다시 본다. 그것은 단순한 물체이자 동시에 해석과 이름의 산물이다. '돌은 돌이 아니다'라는 역설은 곧,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전체에 대한 질문이 된다. 돌은 결국, 우리 시선의 언어로 빚어진 풍경이다.
전시는 10월 26일까지.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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