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댐 주변 지역 인구소멸 극복·지역상생 종합 전략 본격화

정현·하재홍 2025. 9. 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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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중심에서 고유가치 활용으로
K-water 한강유역본부 과천 사옥. 사진=K-water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는 2020년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초과하면서 '데드크로스(Death Cross)'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130곳(전체의 57%)이 지방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인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댐 주변 지역은 도심과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하면서 지역경제 침체, 교육격차 우려 등으로 타 지역에 비해 정주 매력이 낮은 데다 규제로 인한 개발 제약까지 겹치며 인구 유출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댐 주변 지역 지원사업'을 통해 댐 주변 거주민들의 소득 증대 및 복지 증진에 기여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해마다 지속적인 혁신과 개선을 이어나가면서 단순 복지의 영역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자원화, 청년창업 지원, 주민복지 향상까지 아우르는 종합 전략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K-water가 지난 6월 서울시 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보라매 공원에서 개최한 '水퍼마켙' 현장 모습. 지역 농가 판로 확대를 위해 마련한 일반 시민 참여형 직거래 장터로 큰 호응을 끌어냈다. 사진=K-water

앞서 K-water는 1990년부터 댐 주변 주민의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출산율 제고와 인구 증가에 방점을 둔 기존 지역정책은 인구 감소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상황에선 그 한계점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근에는 지역 고유의 가치와 자원을 활용하고 외부와의 관계인구를 확대하며, 청년을 끌어들이는 '맞춤형 전략'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댐 주변 지역은 낮은 재정자립도와 인구 감소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접근이 절실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으로 다목적댐, 홍수조절댐, 용수댐 등 37개 댐을 대상으로 약 876억 원 규모의 사업을 집행, 단순 복지 지원을 넘어 인구소멸 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향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 사례가 서울시, 지자체와 함께 추진하는 '넥스트로컬(Next-local) 지원사업'이다. 서울 청년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창업 아이템을 발굴해 댐 주변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K-water 한강유역본부가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제천·단양·양구·횡성·인제 등 5개 지자체가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29개 예비창업 팀을 선발해 지역자원 조사와 아이템 구상비를 지원했다. 이 가운데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식품 개발, 지역 명소화 사업 등 7개 팀이 본격 사업화 단계로 진입했다.

올해는 제천 약초 기반 스포츠 음료 스틱과 인제 황태 소바 밀키트 등 2개 팀이 최종 지원을 받았다. 청년 팀들은 창업과 동시에 지역 농가와 원물 수급 계약을 맺고 판로를 넓히며 매출을 창출해냈다. 2024년 하반기 3억 원, 2025년 상반기 2억2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기록하며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보여줬다.

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를 위한 '댐 주변 지역 직거래 장터'도 호응을 얻고 있다. 2023년 대전 본사에서 처음 열린 후 반기마다 열리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한강·금강·영산강·낙동강 등 4개 유역본부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 6월 서울시 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보라매공원에서 개최된 '水퍼마켙'에는 7개 시·군 농가와 청년창업 팀이 참여해 황태채, 전통주, 흑마늘 가공식품 등 40여 종을 선보였다. 이틀간 3천4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임직원 대상에서 일반 시민 참여형으로 확대된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
지난 7월 대한민국 국제관광박람회에서 운영한 K-water 한강유역본부 홍보부스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사진=K-water

◇관광자원화 프로젝트 및 주민 삶의 질 향상 맞춤형 지원 사업 추진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관광자원화 전략도 추진되고 있다.

연천·포천 지역에서 지난해 시범 운영된 '댐과 사람을 잇다(Project. Dam-Itda)'는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국민여행단, 여행코스 공모전, 팝업스토어 등을 운영해 100만 건 이상의 미디어 노출을 이끌어냈다. 올해부터는 연 2회 정례화하고, 지역화폐 활용 및 주민 해설사 고용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소비 촉진을 꾀한다.

또한, K-water 한강유역본부는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해 한탄강댐, 소양강댐, 충주댐 등 6개 댐을 홍보했다. 방문객 체험형 이벤트와 여행비 지원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홍보 영상 조회수와 댓글 참여가 크게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도 눈길을 끈다.

먼저, 소양강댐에서 시작된 공공빨래방은 제천·단양으로 확대돼 취약계층의 이불 세탁과 정리·수납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역 여성의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졌다. 춘천 소양강댐에서는 의료 취약지역 주민을 위해 방문 진료 서비스 'My Own Doctor'를 운영하며 건강 관리와 질병 조기 발견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횡성댐 인근에서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글램핑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가족 간 교류와 지역사회 소속감을 높였다.
 
이선익 한강유역본부장. 사진=K-water

[MINI Interview] 이선익 한강유역본부장 "상생 위한 각종 사업 실현…지역 소멸 위기 극복"
"상생에 중점을 둔 각종 사업 실현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합니다."

이선익 한강유역본부장은 이 같이 말하며 K-water 댐 주변 지역 사업 추진 취지에 대해 밝혔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한민국의 전국 228개 시·군·구 중 57%인 130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소멸 고위험 지자체로 나타난 15곳 중 8곳이 댐 주변 지역으로 나타남에 따라, 한강유역본부는 댐 주변 지역의 관광자원화를 통한 인구유입 증대, 수도권·지역 간의 교류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지역문화와 경제를 살리는 긍정적 공간으로서 댐의 역할을 전환, 지역주민의 복지 증진과 함께 도시와 지역을 이어주고, 인구 유입을 통해 자립이 가능한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게 이 본부장의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2024년부터 댐지역 최초의 지역 창업 활성화 모델인 '넥스트 로컬사업'과 관계 인구 창출 사업, 댐 주변 지역과 사람을 잇는 '댐-잇 프로젝트' 사업, 기관과 협업한 국민 참여 직거래 장터, 지역 명소와 여행 콘텐츠를 홍보하는 박람회 참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부터는 본부 우수 지원사업인 댐-잇 프로젝트 확산을 위해 업무담당자로 구성된 워킹그룹(Working Group)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또 "댐의 명소를 홍보하는 댐카드 제작, 댐 주변의 먹거리를 상품화하는 땜(댐X댐)푸드 등 지역을 홍보하는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지역에 기반하며 지역의 개성을 활용하는 상생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를 통한 자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현·하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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