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자금 돌려막기에 ‘흑자 이천병원’도 흔들린다

김우민 기자 2025. 9. 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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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이 재정 악화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낸 이천병원의 자금이 나머지 5개 병원(수원·안성·의정부·파주·포천) 긴급 수혈 목적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5개 병원들이 도의 보조금을 받고도 임금 체불이 우려되는 등 최소한의 자생력조차 갖추지 못해 이천병원의 자금까지 차입해 사용하는 셈이다.

도의료원은 이천병원에서 50억 원을 차입해 나머지 5개 병원(수원·안성·의정부·파주·포천)의 10~11월 임금 부족액을 충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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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 우려 5곳에 자금 차입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173억
도의료원 중 유일하게 흑자 운영 역량 확대 중 재정 악순환 우려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전경.

경기도의료원이 재정 악화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낸 이천병원의 자금이 나머지 5개 병원(수원·안성·의정부·파주·포천) 긴급 수혈 목적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5개 병원들이 도의 보조금을 받고도 임금 체불이 우려되는 등 최소한의 자생력조차 갖추지 못해 이천병원의 자금까지 차입해 사용하는 셈이다.

흑자를 극대화할 수단이 사라진 이천병원은 오히려 재정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우려해야 할 처지다.

2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하반기 도의료원의 부족자금 추정액은 약 113억 원이다.

도의료원은 이천병원에서 50억 원을 차입해 나머지 5개 병원(수원·안성·의정부·파주·포천)의 10~11월 임금 부족액을 충당할 계획이다.

도의료원 본원의 이천병원 자금 차입은 처음이 아니다.

도의료원은 자금 부족에 따른 임금 체불이 우려된다며 2023년 11월 이천병원에 100억 원, 지난해 5월에는 73억 원을 각각 요청했다. 

이천병원은 예치금까지 해지해 총 173억 원을 본부에 입금, 해당 자금은 타 병원 인건비 등에 사용됐다.

예치금은 이천병원이 병원 운영으로 발생한 수익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이자 수익을 얻기 위해 적립한 자금이다. 

하지만 타 병원의 긴급 인건비로 사용돼 예상했던 이자 수익은 거둘 수 없게 됐다.

이천병원의 예금액도 2023년 약 278억 원에서 지난해 6월 기준 약 6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천병원은 지난해 도의료원 6개 병원 중 유일하게 흑자(4억5천만 원)를 기록했다. 나머지 5개 병원은 각각 35억~63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의료기관이 수익 대비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는지 보여 주는 의료수지비율도 이천병원이 84.6%로 가장 높았다. 6개 병원 평균은 66.7%다.

이는 코로나19 당시 외래진료와 입원병실을 유지하며 환자 이탈을 막고, 중증환자 수술을 다수 집행해 보험수가를 높인 게 주효했다. 

현재 이천병원 입원환자 1인당 보험수가는 30만 원대로 10만~20만 원대인 다른 병원에 비해 높다.

이천병원은 또 분당서울대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과 연계한 공공임상교수제를 통해 뇌졸중·심혈관 특성화센터를 운영, 전문 진료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이천병원을 제외한 5개 병원은 지난해 보조금을 받고도 모두 수십억 원의 손실액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천병원처럼 자생력을 키우지 않으면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세주(민주·비례)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천병원 자금 차입은 도의료원 경영난의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각 병원이 혁신사업으로 자생력을 키우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의료원 노조는 지난달 4일부터 도청 앞에서 손팻말 시위를 진행 중이다.

노조는 ▶체불임금 해결 및 추경안 편성 ▶도 공공보건의료 특별회계 신설 및 조례 제정 ▶의정부·포천병원 이전 신축 ▶포괄 2차 병원 신청 확대와 기존 6개 병원 기능 강화 ▶의사 충원 및 자연 감소 인력 충원 ▶김동연 경기지사 공식 면담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우민 기자 u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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