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푸틴 만나 “에너지 협력 약속”…트럼프 50% 관세에 맞불

윤연정 기자 2025. 9. 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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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양국의 에너지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모디 인도 총리는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블라미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자국의 대러시아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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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협력기구(SCO)서 양국 회담
미 관세에 반격 나서는 인도-러시아
1일(현지시각)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동차 안에 함께 앉아 회동을 하는 모습. 인도 대통령실/UPI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양국의 에너지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모디 인도 총리는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블라미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자국의 대러시아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 정상 회담에서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도와 러시아는 나란히 함께 걸어왔다”며 “우리의 긴밀한 협력은 양국뿐 아니라 세계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인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두 정상이 “경제·금융·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양자 협력을 논의하고 이러한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 만족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함께 차 뒷자석에 앉아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고 “그와 나누는 대화는 언제나 통찰력이 있다”며 우호관계 과시하기도 했다.

크렘린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정식 회담 전에 모디 총리와 차에서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와 인도 간의 무역·경제 협력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 관계를 “우호적이고 신뢰에 기반한 관계”라고 묘사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부분의 인도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을 강화한 조치에 맞선 행보로 해석된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원유를 지속적으로 수입하는 인도를 압박하고 있으나 인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인도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러시아의 최대 해상 원유 구매국으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1400억 달러어치를 수입한 바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인도 내 정유업체들은 공급분 대부분을 휘발유와 디젤로 가공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인도가 원유를 주요 7개국(G7) 가격 상한선 이하로 구매하는 한, 인도의 무역이 세계 시장 가격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며 이를 묵인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 기업들이 러시아 전쟁에서 ‘이익 챙기기’를 하고 있다며 비난해 미국과 인도 간 갈등이 심화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인도가 대부분의 석유와 군수품을 러시아에서 사고, 미국에서는 거의 사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수십 년간 인도가 부과한 높은 관세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인도에 물건을 팔 수 없었고, 그 결과 양국 간 무역은 완전히 일방적인 재앙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두 정상의 회담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다만, 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50% 관세 위협을 가한 이후 이미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

한편, 상하이협력기구 회의장에서 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둥글게 모여 웃음꽃을 피우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 장면에 세 나라가 국제사회에 보내는 메시지가 숨어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 벵갈루루 소재 독립연구기관인 탁샤실라 연구소의 마노즈 케왈라마니 인도태평양 연구책임자는 “정치적 이미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심”이라며 “백악관은 자신들이 펴는 정책 때문에 다른 국가들이 자국 이익을 충족할 대안을 찾게 될 것이라는 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가운데)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RKR)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 앞서 만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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