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회사 아니었네”...LA 테슬라 다이너 가보니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오후 4시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테슬라 다이너’. 주차장에 늘어선 ‘수퍼차저’(테슬라 고속 충전기)에서 차 충전을 시작하고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14달러짜리 핫도그를 주문·결제했다. 이후 은색 둥근 모양의 테슬라 다이너 건물로 들어가 테슬라 로봇 ‘옵티머스’, 사이버트럭 모양의 기념품 등을 구경했더니 약 10분 뒤 ‘사이버트럭’ 모양의 종이 접시에 핫도그가 준비됐다.
테슬라 다이너는 테슬라가 7월 말 문을 열었다. 곡선과 LED 조명을 사용해 마치 우주선 안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공간엔 식사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구비돼 있고, 외부 벽면에는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상영되고 있었다. 약 20~30분 충전 시간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꾸민 것이다. 24시간 운영되며, 테슬라 차주가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 차주인 이모(34)씨는 “20분 만에 고속 충전이 됐고, 충전 비용으로 20달러를 냈다”며 “테슬라가 로봇을 만드는 줄 몰랐는데, 충전하면서 내부를 둘러보다 알게 됐다”고 했다.

◇LA ‘테슬라 다이너’ 가보니
이곳은 단순히 전기차 충전을 맡기는 충전소가 아니다. 자동차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자동차 판매점은 더더욱 아니다. 테슬라는 이 공간을 테슬라라는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 공간에서 보여지는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차 회사가 아니었다. 전기차·에너지·인공지능(AI)·로봇 등을 아우르는 종합 테크 회사였다. 개장 초기 테슬라 로봇이 이용객에게 팝콘을 퍼주는 이벤트를 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대형 문구를 벽면에 새기는 등 전기차 외 테슬라 사업군에 대해 곳곳에서 홍보하고 있었다. 또 차량 내부에서 충전을 하면서 영화를 보거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면서 ‘주행+엔터테인먼트’라는 미래 자동차 모습도 이곳에서 엿볼 수 있게 했다.

미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로봇의 팝콘 서빙, 우주에 온 것 같은 디자인 등 공간 전체가 테슬라 기술과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만든다”고 했다. 포천지 역시 “브랜드의 다방면 기술 체험을 구현한 사례”라고 보도했다.
실제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 미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서 AI 기술 개발을 통해 ‘로보 택시’(자율 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이 서비스를 미국 다른 지역과 해외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완전자율주행(FSD) 기능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앞세워 미래에는 차라는 공간을 “게임이나 영상을 즐기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5000기 이상의 위성 운영도 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제 글로벌 최대 민간 우주 기업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미 국방부 등과 다수의 계약을 맺고, 민간 우주여행, 화성 탐사 등 우주산업 전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개발하고 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패널 등 에너지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의 에너지 부문 매출은 약 101억달러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전기차 사업 부진 지속
‘테슬라의 변신’ 배경엔 전기차 부진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테슬라의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38만4122대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 이달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테슬라의 야심작’ 사이버트럭 역시 판매량이 올해 2분기에 전년 대비 50% 급감했다.
‘탄소 중립’을 외치며 전기차 판매와 구매를 장려했던 바이든 정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바뀐 데다가 지난 3월엔 결함으로 5만대 가까운 사이버트럭이 리콜되는 등 최근 악재도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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