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서 전시된 게임 아트 ‘튠(TUNE)’…9월 스팀 통해 출시 예정

게임 아트 '튠(TUNE)' 전시가 지난 8월 4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열렸다.
칼리언즈 콜렉티브(KALIENS KOLLECTIVE)의 안예윤, 박민정 작가가 1년여간 작업한 '튠'은 관람객이 게임 플레이어가 되어 앙골라 내전의 폐허 속에서 동물들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인터랙티브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9월 중 스팀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일주일간의 게임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은 "방아쇠를 당길 것인가, 혹은 목소리를 들을 것인가"라는 극단적인 선택 앞에 섰는데, 실제로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어떤 이는 코끼리를 쏘기를 거부하며 오랫동안 망설였고, 어떤 이는 반사적으로 방아쇠를 당긴 후 후회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칼리언즈 콜렉티브는 '코끼리의 PTSD' 등 이전까지 다뤄진 적 없던 '전쟁 속 동물의 고통'을 조명하고자 했다. 그리고 작가들이 리서치를 통해 발견한 사실들은 충격적이었다. 앙골라 내전 속에서 가족을 잃은 코끼리들은 불안감과 극도의 공격성, 동의 없는 이종 간 교미 시도, 새끼 유기, 사회적 기술 약화 등 인간과 유사한 트라우마 증상을 보였고, 이러한 고통은 세대를 넘어 대물림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무거운 주제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박민정 작가는 게임을 선택한 이유로 매체의 특별함을 꼽았다. 플레이어가 행위성을 가지고 경험해낸 것과 수동적으로 취득한 정보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박민정 작가는 “게임의 메커닉은 우리의 일상적 행동과 닮아 있기에 플레이어가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게임이 효과적인 매체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작가들은 앞으로 6.25 전쟁의 DMZ나 걸프전의 해양동물 피해 등을 소재로 한 후속작도 계획하고 있다. "일상에서도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으면 좋겠다"라는 칼리언즈 콜렉티브의 바람처럼, '튠'은 전쟁의 참상 속에서 목소리 없이 사라져간 존재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할 것이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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