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교자 천국’ 일본 본격 공략... 국내 식품 기업 최초로 공장 지었다

치바/김윤주 기자 2025. 9. 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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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일본 만두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CJ제일제당은 2일 일본 지바현 기사라즈시에서 신규 만두 공장 준공식을 열고 가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 식품 기업이 일본에 직접 생산 시설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가동을 시작한 CJ제일제당의 일본 치바 만두공장에서 비비고 만두가 생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약 1000억원을 투입한 지바 공장은 축구장 6개 넓이(4만2000㎡) 부지에 연면적 약 8200㎡ 규모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 생산 시설 34개를 갖고 있는데, 지바를 포함해 5개가 일본에 있다. 지바 공장 이전 4곳은 2019년 인수한 현지 자회사 ‘교자계획’의 생산 시설이다. 일본 내 자체 생산 시설은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일본 내 비비고 만두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28%가 늘었다. CJ제일제당은 현지 생산을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이 됐다고 판단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은 “지바 공장은 일본 사업에서의 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라며 “비비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간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일본의 냉동 만두 시장은 일본의 간판 식품 기업 아지노모토와 냉동 식품 전문 기업 이트앤드푸드가 양분하고 있다. 점유율 10%대 진입을 눈앞에 둔 비비고 만두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바 공장 가동을 계기로 더 다양하고 발전된 형태의 만두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수입보다 일본 생산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춰, 내년까지 현지 생산 물량으로 한국서 오던 물량을 완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2일 일본 치바 CJ제일제당 만두 공장 준공식 행사에서 김병규 CJ푸즈 재팬 법인장(오른쪽)이 치바 공장에서 생산한 만두가 든 상자를 트럭에 싣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는 일본의 교자(餃子)와 다르다. 일본 교자는 피가 두껍고 소는 적어 크기가 작다. 주로 바삭하게 구워 먹는다. 반면 한국 만두는 1.5배 크기에 내용물이 풍부하고 삶기·굽기·찌기가 모두 가능하다. 간편하게 한 끼를 대신할 수 있는 장점이 코로나 때 부각되면서 판매가 빠르게 늘었다. 2021년엔 일본 내 대표 제품명도 ‘비비고 왕교자’에서 ‘비비고 왕만두’로 바꿨다. 비비고는 현지 유통 채널 중 코스트코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

일본 치바에 있는 한 코스트코 매장에서 고객이 비비고 만두가 진열된 만두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김윤주 기자

일본은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델리 식품과 도시락이 발달했고 가격도 저렴하다. 단돈 600엔(약 6000원)으로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오므라이스와 치킨덮밥 같은 선택지가 다양하다. 관건은 만두를 요리로서 차별화할 수 있을지 여부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소비자들에게 만둣국, 찐만두 등 한국식 만두의 다양한 조리법을 알리고 있다.

일본 치바에 있는 이온 마트에 진열된 비비고 만두.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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