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베이징 가는 김정은, 그 배경은? [뉴스in뉴스]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이 시각 베이징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무려 6년 8개월만의 베이징행인데요.
오랜기간 움직이지 않았던 김 위원장이 첫 다자무대에 서는 배경을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아직 도착했다는 소식은 없나요?
[기자]
오늘 새벽 2시에 국경을 넘었다는 북한발 보도가 있습니다.
보통 국경에서 베이징까지 10시간 정도 걸린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마 조만간 도착할 것 같습니다.
[앵커]
방문 목적은 내일 열릴 행사 참석 때문이죠?
어떤 행사인가요?
[기자]
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입니다.
80년 전이 1945년, 2차대전이 끝난 해죠?
일본에 대해서 승전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다만 실질적으로 중일전쟁과 2차대전에 참전했고 전후 처리를 맡은 건 장제스 이끌던 지금의 타이완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국공합작을 통해 타이완이 아닌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대일 전쟁을 승리한 것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선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천안문 망루에는 26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모이는데요.
러시아 측 보도를 보면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고 왼편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위원장이 이런 다자 외교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입니다.
[앵커]
북중러 3개국 정상이 모이는 것도 참 드물게 보는 것 같은데요?
[기자]
냉전이 종식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는 보도가 나오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냉전 동안에도 아예 없었거나 거의 없었던 일로 보입니다.
올해가 전승절 80주년인데 꼭 10년 전 70주년에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었습니다.
10년 만에 중국도 우리도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죠.
미국과 패권 경쟁을 하는 중국은 이번 만남을 통해서 힘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무역 정책이 서방국가들 내부적으로도 반발을 사고있는데요.
거기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과시하는 장이 될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앵커]
중국은 그런 효과를 노리는 것이고, 북한은 어떤 효과를 위해서 6년 8개월 만의 방문을 하는 걸까요?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은 최근 KBS에 출연해 "북한이 러시아의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고 말했는데요.
중국의 총 생산은 러시아의 8배에 이를 정도로 경제력 차이가 큽니다.
북한은 러시아의 도움으로 무기를 고도화시켰고 지난해 8년만에 가장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긴 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국의 힘이 필요하고, 소강 상태였던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걸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이 러시아 파병 중 사망한 군인 유가족에게 고개를 숙이고 울먹이면서 사과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민심 동요를 억제하고 이번 중국 방문 중에 푸틴과 회담을 하기 전 사전 과정으로 보이죠.
그러면서 또 신식 물고기 양식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데요.
경제 행보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내부적으로 선전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이번 방중 목적도 러시아 뿐 아니라 중국의 협력을 위한 행보로 기획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풀이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2018년과 19년 트럼프 1기 정부 당시에도 이번처럼 기차를 타거나 비행기로 총 4차례 중국을 방문했었는데요.
특히 싱가포르부터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으로 이어지는 총 3차례의 북미정상회담 한달 전 혹은 며칠 전에는 매번 북중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미국과 만나기 전에 중국과 조율하는 것이 하나의 관습처럼 외부에서는 보이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도 한달 안에 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만난다면 우선 생각나는 장소는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담입니다.
다만 우리 정부는 아직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당분간 북한 뉴스가 쏟아질 걸로 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이 6년만에 다시 국제무대로 복귀한 건데요.
2018년과 19년 처음으로 남북미가 함께 만났고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결국 예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러시아의 전쟁,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으로 여건은 더 악화된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평화와 안보를 위해서 빈틈없이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3국 별도 정상회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세 사람이 의제를 가지고 정상 회담까지 하면 한미일에 대항하는 3각 축이 형성돼 신냉전을 고착화하는 거라 중국 입장에서도 부담이 된다는 것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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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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