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K-콘텐츠산업 성장, 창작자 육성에 달려

최미화 기자 2025. 9. 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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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케데헌 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 작품을 총괄하는 쇼러너, 글로벌 시장을 기획하는 PD,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하는 창작자를 체계적으로 육성하지 않는다면 K-콘텐츠의 미래는 담보할 수 없다.

그러나 진정한 콘텐츠 강국의 조건은 화려한 흥행 성적이 아니라, 그 성공을 만든 창작자를 어떻게 대우하고 육성하는지에 달려 있다.

지금이야말로 창작자 권리 보호와 육성을 통해 지역의 우수한 IP 자원을 기반으로, 한국 콘텐츠산업의 세계화를 추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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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자원 풍부한 대구·경북
창작 몰투할 제작 생태계 구축
콘텐츠 산업 발전 토양 갖춰야
이동엽경북대학교 지식재산융합학과 교수

이는 케데헌 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글로벌 흥행작들의 자본 역시 외국 자본이 주도했다. 한국 제작사들은 거액의 제작비를 받는 대신 IP를 통째로 넘기는 '바이아웃 계약'에 의존하면서, K-콘텐츠를 생산하는 하청기지로 전락하고 있다. 감독과 작가는 흥행에 따른 정당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창작자는 IP에 대한 권리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지금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우선, 창작자의 IP권리를 지키는 제도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표준계약서에 흥행 성과에 따른 수익 분배,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명시하고, 정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법·제도적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제작사와 창작자가 IP를 공동 보유하며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민간 자금조달을 활성화하는 정책적 장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장기적 투자다. 한 작품을 총괄하는 쇼러너, 글로벌 시장을 기획하는 PD,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하는 창작자를 체계적으로 육성하지 않는다면 K-콘텐츠의 미래는 담보할 수 없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실패를 경험으로 삼고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창작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적 소재와 감성이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한편으로, 지역의 현실은 어떤가? 대구·경북 지역에는 세계적인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흥미로운 스토리 자원이 풍부하다. 신라·가야의 역사, 안동 하회마을과 탈춤, 포항의 해양문화, 대구의 근대 골목길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발굴·각색해 세계로 내보낼 창작자가 부족하다면, 잠재력은 잠재력으로만 남는다.

따라서 대구·경북은 콘텐츠 산업을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삼아야 한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창작지원센터가 연계해 젊은 창작자를 발굴하고, 웹툰·게임·애니메이션·드라마로 이어지는 제작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나아가 지역 기업과 지자체가 협력해 창작자들이 안정적 지원 아래 마음껏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지역 고유 콘텐츠를 활용한 '제2의 케데헌'을 꿈꾸는 인재가 대구·경북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될 것이다.

K-콘텐츠는 이미 세계인의 문화가 되었다. 그러나 진정한 콘텐츠 강국의 조건은 화려한 흥행 성적이 아니라, 그 성공을 만든 창작자를 어떻게 대우하고 육성하는지에 달려 있다. 창작자의 권리 보장과 인재 육성 없이는 산업의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 지금이야말로 창작자 권리 보호와 육성을 통해 지역의 우수한 IP 자원을 기반으로, 한국 콘텐츠산업의 세계화를 추진해야 할 때다.

이동엽 경북대학교 지식재산융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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