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 학자협회 “이스라엘, 가자서 집단학살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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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집단학살(제노사이드) 학자 협회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제집단학살학자협회(IAGS)가 1일(현지시각) 발표한 결의문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하는 정책과 행위가 유엔(UN)의 '집단학살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1948년)에서 규정한 집단학살의 법적 정의에 부합한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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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집단학살(제노사이드) 학자 협회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제집단학살학자협회(IAGS)가 1일(현지시각) 발표한 결의문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하는 정책과 행위가 유엔(UN)의 ‘집단학살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1948년)에서 규정한 집단학살의 법적 정의에 부합한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유엔 회원국들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집단 학살 이후인 1948년 집단학살을 “국민, 민족, 인종 혹은 특정 종교집단에 속한 이들을 전체 혹은 부분을 고의로 말살할 의도를 가지고 실행된 행위”로 정의하고, 집단학살을 한 개인을 처벌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도 이 협약에 가입해 있다.
이어 협회는 “이스라엘 정부는 아동 등 민간인에 대한 의도적인 공격과 살해, 굶주림, 지원물품·물·연료 등 생존필수품 박탈, 성폭력, 강제이주 등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집단학살, 전쟁범죄,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협회는 이스라엘과 회원국들에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내린 이스라엘 관련 명령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법재판소에는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되어 있고, 국제형사재판소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협회는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을 “끔찍”하며 “그 자체로 국제범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이후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인 5만9천명을 죽이고 14만3천명이 다치게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아동 5만명이 죽거나 다쳤고, 가자 지구 230만 주민 거의 전원을 여러 차례 강제 이주시켰으며, 이 지역 주거 시설의 90%를 파괴했다는 점도 들었다.
또한 이스라엘 정부 지도자와 장관, 군장성들이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을 “인간 동물”로 규정하고, 가자 지구를 “평평하게”, “지옥으로 만들자”는 파괴 의도를 명확히 표명했다고 협회는 밝혔다. 팔레스타인 사람이란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학교와 대학, 도서관, 박물관, 기록보관소를 파괴한 것에도 주목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강제 추방하고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계획을 ‘종족 청소’라고 비판한 유엔 팔레스타인 조사위원회의 표현도 받아들였다.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투표에는 협회 회원 약 500명 중 28%가 참여했고, 참여 회원의 86%가 지지했다. 1994년 설립된 협회는 다수의 집단학살 전문가를 포함한 역사학자와 정치학자, 인권운동가 등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협회는 1997년 아르메니아 대량학살을 시작으로 지난 29년간 2020년 로힝야족 학살, 2023년 쿠르드족 학살 등 중요한 집단학살 사건에 대해서만 13번 결의안을 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외무부는 “결의문의 법적 전문성과 학문적 기준은 부끄러운 수준”이라면서 “결의문은 전적으로 하마스의 거짓 선전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어 “집단학살 희생자를 가해자로 비난하는 선례를 처음으로 만들었다”며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이스라엘 인권단체 ‘베첼렘’과 ‘이스라엘 인권을 위한 의사회’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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