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24시] 광복 80주년, DMZ에서 울려 퍼진 ‘탈–경계’의 예술적 외침

김문수 강원본부 기자 2025. 9. 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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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붕어섬길, 오감으로 걷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코로나 이후 최다 방문

(시사저널=김문수 강원본부 기자)

광복 80주년 DMZ 국제 예술교류 프로젝트 포스터 ⓒ 강원도청 제공

광복 80주년을 맞아 분단의 상징이자 평화 논의의 현장인 DMZ에서 국제 예술교류 프로젝트가 열린다. 강원특별자치도 디엠제트박물관은 9월 2일부터 30일까지 '광복 80주년 DMZ 국제 예술교류 프로젝트' 일환으로 현대미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 예술인들이 모여 '탈(脫)–경계'를 주제로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성찰하고, 평화와 통일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실험적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행사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예술가들의 모임(평통예모)'이 주최·주관하고 통일부가 지원한다. 특히 지난해 베를린에서 열린 '정전 70주년 기념 베를린 프로젝트'와의 교류 성격을 띠고 있어, 한반도를 넘어 국제적인 예술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분단의 벽'을 다룬 베를린 예술가들의 시선과 'DMZ'라는 공간이 가진 상징성이 맞닿으며, 이번 전시는 동서 냉전의 흔적을 공유하는 국제 연대의 장이 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등 12개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참여하며, 이북 출신 원로 작가 이승택과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이건용도 전시에 이름을 올렸다. 총 80명의 작가는 회화, 설치미술, 퍼포먼스, 시, 시극(詩劇)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분단과 전쟁, 이념 갈등을 넘어서는 예술적 상상력을 펼친다. DMZ라는 현장이 가진 긴장과 상처, 그리고 동시에 '평화의 가능성'이라는 이중성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선다.

김상희 DMZ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반도 민족 통일의 차원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인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프로젝트는 '남과 북의 화해'라는 한반도적 맥락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류가 직면한 전쟁, 갈등, 이주, 차별 문제를 예술적 언어로 환원해, 국제 사회가 공유할 수 있는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MZ는 여전히 군사적 긴장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평화를 향한 예술적 상상력이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경계와 분단의 현실을 극복하는 것은 정치의 언어만으로는 부족하다. '탈–경계'라는 예술적 접근은 새로운 평화 담론을 확장시키는 또 하나의 방법론이 될 수 있다.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순간에 맞춰 마련된 이번 국제 예술교류 프로젝트는, 분단을 넘어선 '예술의 힘'을 증명하는 실험장이자 평화 담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화천 붕어섬길, 오감으로 걷다

9월27일부터 시작하는 붕어섬길  '오감 트레킹'포스터 ⓒ 강원도청 제공

강원 화천의 대표 힐링 코스인 '붕어섬길'이 오감을 깨우는 특별한 무대가 된다. 강원관광재단은 오는 9월 27일, 화천체육관을 시작으로 700여 명이 함께하는 '오감 트레킹'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자연·시장·체험을 한데 묶은 관광형 트레킹 모델을 선보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힐링 관광을 동시에 노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코스는 재단이 직접 선정한 붕어섬길 11km(약 3시간) 구간으로, 황톳길 맨발걷기와 화천시장을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눈으로 산과 강의 풍경을 감상하고△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소리를 귀로 듣고 △맑은 강바람 향기를 맡으며 △지역 먹거리를 맛보고 △황토의 촉감을 맨발로 느끼는, 다섯 감각을 총동원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강원관광재단은 이번 트레킹을 통해 체험·휴식·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상품화 모델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행사장에는 화천 특산물 판매 부스와 체험 공간, 경품 추첨 이벤트가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화천 특산품과 간식, 생수로 구성된 사은품을 받게 되며, 특히 화천시장이나 지역 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품권이 포함돼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속 가능한 지역순환 모델'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오감을 모두 활용해 자연을 느끼는 이번 트레킹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쉼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해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오감 트레킹'은 2023~24년 '강원 방문의 해' 캠페인과 연계된 프로그램이다. 강원도가 추진하는 '체류형·체험형 관광' 전략의 일환으로, 단순한 명소 관람을 넘어 체험·소비·휴식을 아우르는 관광 콘텐츠 개발의 성격을 띠고 있다.

붕어섬길 오감 트레킹은 화천이라는 접경 지역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기회이자, '치유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겨냥한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코로나 이후 최다 방문

삼척시 삼척해수요장 전경 ⓒ 강원도청 제공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올여름 역대급 피서객으로 붐볐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5년 여름, 도내 83개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이 865만 명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11.3%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최다 방문객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강릉이 306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해(86만7천명), 속초(86만7천명), 삼척(85만명), 고성(213만명), 양양(86만명) 등도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강릉은 주문진 캠핑비어 해수욕장이 인기를 끌며 20.8%라는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방문객 증가의 배경에는 강원도가 올해 처음 도입한 '테마형 해수욕장 운영 지원사업'이 있다.  지역 특성과 계층별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강릉 주문진: 캠핑·맥주 결합형 '캠핑비어 해수욕장', 동해 망상: '어린이 친화 해수욕장', 속초: 야간 콘텐츠 강화, 삼척: 가족 친화형, 고성: 반려동물 동반 '반비치 해수욕장', 양양 낙산: 비치마켓 운영 등 이들 6개 테마 해수욕장은 262만 명 이상이 찾으며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강원도가 그간 강조해온 '체류형·체험형 관광 전환'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성과는 안전관리 부문이다. 강원도는 630여 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주요 해수욕장에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했다. 그 결과 해파리 쏘임 사고는 단 2건으로, 지난해 618건 대비 사실상 '제로화'에 가까운 성과를 냈다. 개장 전후 현장 점검을 통해 바가지요금, 안전시설 미비 문제도 최소화했다.

김권종 강원특별자치도 관광국장은 "올해 성과를 분석해 잘된 점은 확대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내년에는 더 안전하고 즐거운 강원 해수욕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865만 명이라는 수치는 단순한 기록 그 이상이다. 엔데믹 이후 바뀐 피서객들의 수요, 체험·안전을 중시하는 관광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이제 물놀이 공간을 넘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관광 인프라'이자 '지속 가능한 여름 관광 모델'의 시험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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