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진행 중에도⋯파주시의회, 해외 출장 강행

오윤상 기자 2025. 9. 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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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0일 일정 대만·홍콩·중국 방문
시의원·직원 11명⋯예산 3675만원
시의회 국외출장 부정집행 의혹 수사
▲ 파주시의회 전경.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 지방의회 국외출장 예산 부정집행 의혹이 제기되어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파주시의회가 또다시 대규모 해외 연수 계획을 수립했다. 파주시의회 소속 관계자 2명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에 강행되는 이번 출장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시의회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파주시의회는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대만과 홍콩, 중국을 방문하는 국외 연수를 진행한다. 이번 연수에는 박대성 의장과 이익선 부의장을 비롯해 박신성·윤희정·이정은·손형배·목진혁 의원 등 시의원 7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4명이 동행하며, 총 3675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출장 일정표에는 중화권의 의회 운영 방식과 도시·환경 인프라 탐방, 중국 무역 박람회 참석을 통한 기업 활성화 교두보 마련 등의 목적이 명시됐다. 하지만 세부 일정에 대만 고궁박물관과 야류해안공원, 홍콩 서구룡문화지구 등 주요 관광지 방문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 전형적인 외유성 연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파주시의회는 지난달 초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장을 계획했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여파로 취소한 바 있다. 그러나 수사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중화권 연수를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불신은 극에 달한 상태다.

시민 유모씨는 "예산 부정집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또다시 해외 출장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며 "평범한 관광 코스로 일정을 잡아놓고 의정 활동이라고 포장하는 건 시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신성 자치행정위원장은 "이번 출장은 대만 신베이시의회와 중국 기업박람회 등에서 초청받아 계획된 일정"이라며 "해외 출장 기준에 맞춰 진행되는 만큼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주=글·사진 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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