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금단증상, 도파민 탓만은 아니다…'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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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 경험, 야식을 참지 못하고 다음 날 부은 얼굴을 보며 후회한 경험, 작심삼일에 그친 금연 도전 경험 등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뇌는 '촉발 요인-행동-보상'이라는 과정을 통해 보상 경로를 강화하고 그 결과 갈망을 학습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뇌에서 발생하고 기분이 좋아지고 다시 행동을 반복해 보상을 얻으려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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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사진=알에이치코리아 제공) 2025.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newsis/20250902103623080xxzp.jpg)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잠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 경험, 야식을 참지 못하고 다음 날 부은 얼굴을 보며 후회한 경험, 작심삼일에 그친 금연 도전 경험 등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중독 심리학자 저드슨 브루어가 책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에서 중독의 과정을 뇌의 작동 원리로 풀어냈다.
이 책은 술·담배 같은 강력한 중독 물질 뿐 아니라 스마트폰, SNS처럼 일상과 밀접한 요소까지 중독의 범위로 폭넓게 다룬다.
저자는 인간의 뇌가 '보상'을 추구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스키너의 '보상 기반 학습'을 통해 중독에 빠진 뇌의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뇌는 '촉발 요인-행동-보상'이라는 과정을 통해 보상 경로를 강화하고 그 결과 갈망을 학습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뇌에서 발생하고 기분이 좋아지고 다시 행동을 반복해 보상을 얻으려한다는 것이다.
중독은 뇌의 잘못된 학습이므로, 중독을 단순한 '의지 부족'이나 '나쁜 습관'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아 쇼핑, 음식 등으로 보상을 얻으려는 방법은 역효과를 낳는다면서 "우리가 학습한 스트레스 대처 방식은 스트레스를 없애기보다 이를 영구화한다"고 경고한다.
사람들은 보통 나쁜 습관을 끊기 위해 의지에 기대지만, 의지 만으로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저자는 신경과학적·임상적 근거에 기반해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챙김(mindfulness)'을 제시한다.
마음챙김은 불안, 충동, 갈망과 같은 정서적인 신호가 생겨나는 순간 이를 판단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훈련이다. 이 과정에서 뇌의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고 충동적 보상 회로를 조절하는 능력이 강화된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저자는 이를 다시금 증명하기 위해 금연에 마음챙김을 적용한 임상실험을 실시했고, 그 결과 마음챙김 기반 훈련을 받은 집단이 유명한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한 집단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금연 성공률을 보였다는 점을 증명해냈다. 또 마음챙김에 기반을 둔 치료법과 자기 계발법을 활용한 'Craving to Quit’, ‘Eat Right Now'등의 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는 "마음챙김은 세상을 더 명료하게 보는 것"이라며 "주관적 편향 때문에 길을 잃고 같은 곳을 맴돌 때, 마음챙김은 바로 이런 편향을 깨달아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를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는 지를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따분하고 지루할 수 있지만,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전심(全心)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다독인다. 불 불안·충동·갈망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고 관찰하는 과정이야말로 중독의 고리를 끊는 출발점이라고 말하면서 관성처럼 단기간 소멸 방식을 택하는 습관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마음챙김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도파민 보상을 위해 무턱대고 레버를 누르는 대신에 모든 종류의 행동을 더 신중하게 결정하는, 더 깨어 있고 사려 깊은 삶의 길을 발견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얄팍한 흥분만 가득한 삶이 아니라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297쪽)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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