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보폭 넓히는 李대통령…뉴욕서 2차 한미정상회담 성사 주목
총회연설 대북 메시지 관심…'페이스메이커'로 평화·대화 강조할까
한미·한미일 정상 대면 가능성 거론…대통령실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방미길에 오르는 셈이다.
지난 6월 취임 직후 캐나다에서 열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이후 약 석 달 만에 두 번째 다자외교 무대에 나서는 것이기도 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일정을 발표하며 "한국이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한 과정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국제 현안에 대한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한국이 최근의 비상계엄 및 내란 사태를 극복했음을 국제사회에 선언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시각이다.
민주주의 국가로서 제도적 안정성과 사회적 회복력을 갖춘 국가임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아 외교적 신뢰도를 높이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도 풀이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기후변화 대응, 인공지능(AI) 보안, 보건 협력 등 한국이 그동안 책임 있는 중견국 외교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온 의제들에 대한 지속적인 기여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전 세계적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K컬처를 한층 더 부각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총회 기조연설에서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지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한국의 대통령들은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제43차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으로 꾸준히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해왔다.
이 대통령도 이번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하고 북한을 향해 대화를 촉구할 전망이다.
특히 '북중러 밀착'이 과시될 가능성이 큰 중국의 전승절 행사 직후에 열리는 유엔 총회인 만큼 이 대통령의 한반도 문제 관련 메시지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관여의 동력을 얼마나 추동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yonhap/20250902113453314stvn.jpg)
이 대통령은 앞서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한 바 있어 이 연장선에서의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과의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유엔 총회 참석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미 양국 정상이 첫 정상회담으로 상당 수준의 '케미'를 형성한 만큼 짧은 환담이나 약식 회담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2차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년필 선물 (워싱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명록 작성 때 쓴 만년필을 선물하고 있다. 2025.8.26 [공동취재] xyz@yna.co.kr](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yonhap/20250902102429495gycu.jpg)
앞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대북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뉴욕 회동이 성사돼 실질적 진전을 담은 메시지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이와 함께 뉴욕 회동은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 가능성이 작지 않은 상황에 두 정상이 사실상 '매달' 접촉을 이어가게 되면, 각종 현안이 산적한 양국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정치적으로 위기를 겪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역시 유엔총회 참석이 유력해 한일 정상 또는 한미일 3국 정상이 나란히 서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트럼프 시대 한미일 협력 지속이 유엔이라는 다자 무대에서 다시 확인되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다만 이와 관련 "워낙 다양한 국가의 많은 정상이 찾는 다자 외교의 장으로서 정상외교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구체적 일정을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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