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 현장속으로] 9. 폐교활용, 교육과 지역의 상생 모델

김형규 기자 2025. 9. 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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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폐교가 지역주민들의 여가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이 폐교를 활용해 지역 재생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단순히 문을 닫은 공간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민간이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희망의 터전'으로 거듭나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폐교가 지역사회의 여러 주체와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곧 교육과 지역이 상생하는 길"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07년 폐교된 김천 어모초등학교는 김천시와의 대부계약을 통해 2008년부터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중증장애인 자립지원센터'로 운영 중이다. 이곳은 사회복지법인 직지사복지재단이 위탁 운영하며 복지 여건을 크게 향상시켰다. 시설 개선과 장애인 차량 지원 등으로 복지 환경을 강화하고, 운동장에 조성된 '나눔의 숲'은 주민 산책 공간으로 개방돼 지역과 함께하는 열린 복지공간으로 자리잡았다.

1995년 폐교된 안동 화남초등학교는 2020년부터 한국농림시스템이 대부를 받아 농업기술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야생동물 퇴치 교육과 농기계 실습 등이 정기적으로 열리며 농업인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기술을 전수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경제성 있는 퇴치 장비 보급을 통해 농가 피해를 줄이고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6년 문을 닫은 영천 자천중학교는 영천시가 매입해 '보현산 녹색체험터'로 탈바꿈했다. 본관은 사무실, 그린 도서관, 편백 놀이터, 그린카페로 꾸며졌고, 야외에는 짚라인과 녹지공간이 들어섰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체험관과 디지털 추억교실도 운영하며 지역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칠곡 기산초등학교는 1999년 폐교 후 2001년 경북과학대학교가 운영 주체가 돼 '기산아트타운'으로 재탄생했다. 금속공예, 목공예, 사물놀이, 전통음식 만들기 등 30여 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과 과정과도 연계된다. 대구U대회 한국문화 체험 코스로 지정되며 전통문화 확산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문을 닫은 울릉중학교 태하분교장은 울릉군이 매입해 2017년 '수토역사전시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조선시대 울릉도 관리 제도였던 수토제를 주제로 꾸며진 전시관은 실물 크기 수토선, 디지털 영상관, 체험형 전시물을 통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은 학생들의 역사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는 자긍심을 주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폐교 매각·대부 추진 시 지역 주민 50% 이상 동의를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장기 미활용 폐교는 일반 입찰을 통해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농산어촌 지역 폐교는 입지 여건상 활용에 어려움이 있지만, 방치될 경우 안전사고와 우범지역화 우려가 있어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민간에 적극 개방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폐교를 단순히 과거의 흔적으로 보지 않고,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터전으로 바라보고 있다. 교육재정을 안정적으로 확충하는 동시에 지역 공동체와 상생하는 활용 모델을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한때 멈추어 있던 공간이었던 폐교는 이제 복지와 교육,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지역 성장의 동력으로 변모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버려진 공간에서 다시 태어나는 희망의 터전'을 비전으로 삼아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맞춤형 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북교육청은 폐교재산의 매각과 대부를 통해 교육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모범적 상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폐교를 지역 재생과 미래 교육을 잇는 든든한 연결고리로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버려진 공간에서 다시 태어나는 희망의 터전으로 만들겠다"며 "교육재정 확충과 지역사회 발전을 함께 이루는 상생 모델을 지속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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