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서울 삼청동에서는 '굿판'이 열린다

김경미 기자 2025. 9. 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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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가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4일 저녁 10시 연계 프로그램인 '삼청 나잇'의 일환으로 만신 김혜경의 '대동굿 -비수거리(작두굿)'을 갤러리현대 앞마당에서 선보인다.

갤러리현대와 '굿'의 인연은 1990년 7월 20일 백남준이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기 위해 선보인 굿 형식의 퍼포먼스 '늑대의 걸음으로 - 서울에서 부다페스트'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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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앞마당서 만신 김혜경의 '굿판' 열려
1990년 백남준의 '굿 퍼포먼스'가 물꼬 튼 예술
현대미술 맥락 속 한국 샤머니즘의 예술성 선보여
국가무형유산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전승 교육사인 만신 김혜경/제공=갤러리현대
[서울경제]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가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4일 저녁 10시 연계 프로그램인 '삼청 나잇'의 일환으로 만신 김혜경의 '대동굿 -비수거리(작두굿)'을 갤러리현대 앞마당에서 선보인다.

갤러리현대와 '굿'의 인연은 1990년 7월 20일 백남준이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기 위해 선보인 굿 형식의 퍼포먼스 '늑대의 걸음으로 - 서울에서 부다페스트'에서 시작됐다. 퍼포먼스는 추모의 의미는 물론 한국 전통 샤머니즘인 굿과 전위적인 현대미술의 만남을 의미했다. 당시 백남준은 스스로 무당이 되었고 요셉 보이스 대신 망가진 피아노와 머리가 뚫린 중절모를 가져다 놓아 흥겨운 굿판 안에서 서로의 예술적 이상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해당 퍼포먼스는 당시 프랑스와 국내 주요 매체에 보도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1990년 7월 갤러리현대 마당에서 펼쳐진 백남준의 요셉 보이스 추모 굿 퍼포먼스의 모습 /제공=갤러리현대

갤러리현대는 이후로도 2004년 귄터 워커의 아시아 순회전 전시 오프닝에서 만신 고 김금화 선생의 굿판을 벌였다. 독일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인 귄터 워커는 자신의 작업을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진혼곡이라 불렀다. 한국적 치유 방식인 굿을 벌임으로써 동서양의 문화적 만남을 이끈 이날의 무대에 작가는 직접 갓을 쓰고 굿판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6년 백남준 작고 10주기를 기리는 전시에서도 갤러리현대는 또 한차례 굿판을 벌였다.

이번 삼청 나잇에서 굿을 선보이는 김혜경은 나라 만신으로 알려진 고 김금화 선생의 조카이자 직계 계승자로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전승 교육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동굿 - 비수거리(작두굿)'은 작게는 마을, 크게는 나라 단위로 이뤄지며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 화합, 안전과 번성, 평안을 기원하는 굿이다. 작두를 타며 진행되는 비수거리는 신장과 장군님께 액운을 물리쳐 달라고 기원하는 의식으로 허주나 잡신을 쫓아내고 사고나 재물 손실, 구설이나 관재수를 막아달라는 바람을 담는다.

갤러리현대 측은 "이번 굿 퍼포먼스는 단순한 전통의 재현을 넘어 한국 샤머니즘이 가진 예술적이고 치유적인 에너지를 동시애 미술 맥락 속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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